안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6.13 지방선거 구의원 출마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오찬 자리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떤 정치적인 목적이나 의도를 갖고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 아니겠느냐"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고려해 본 적이 없다"고 못박았다. 출마 가능성을 일축한 셈이다.
안 전 의원은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엔 "가까운 시일 안에 자리를 갖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말을 아꼈다.
지방선거 이후 위기수습 과정에서 전대 개최 시기를 놓고 당내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 대해서도 "구성원들이 슬기롭게 이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며 "가장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바른미래당은 같은 날 오전부터 의원총회를 열어 전당대회를 포함한 당 위기 수습방안을 논의했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회'는 8월19일로 전당대회 날짜를 정했지만,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비대위에서 전대로 이어지는 위기수습 로드맵에 대해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다.
의총에서 발제를 맡은 정병국 의원은 "이 상태로 전대를 치른다면 탈계파, 탈패권은 온데 간데 없고, 우리의 민낯만 보여줄 수 있다"며 전대 시기를 미루자고 제안했다. 전대 보다 혁신이 우선돼야 한다는 논리다.
그는 "(개혁의) 길은 있는데 그럼 그 길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우리는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전대 일정을 좀 더 늦춰서 이런 논의를 좀 더 갖자"고 했다.
아울러 새 당 대표의 임기를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자고도 했다. 현행 2년 임기 당 대표를 선출할 경우, 2020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대가 치열한 계파갈등의 장이 될 것이라는 문제의식이 깔려있다.
이와 관련해 바른미래당은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대한 (빨리) 안정적인 당을 구축해서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원들도 있었고, 내년 1월까지 전대를 미뤄서 당 상황을 고민하자는 분도 있었다"며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