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다수의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 맥주의 디자인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소비자들이 지적한 부분은 파란 배경에 붉은색 선이 뻗어 나가는 디자인으로, 이 부분이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하이트진로가 프로모션으로 선보인 이 디자인은 총 72종으로,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제작됐다.
업체 측은 "'열정'이라는 테마로 작열하는 태양과 맥주가 터지는 모습을 다이내믹하게 표현하려 했다"면서 "이 디자인을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을 인지하고 있으며, 해당 디자인은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디자인을 두고 욱일기를 떠올리는 건 무리한 지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일부 누리꾼은 "중앙부에서 가장자리로 뻗어 나가는 방사형 패턴을 보고 욱일기를 떠올리는 건 과도하게 민감한 반응이다. 모양과 색깔을 잘 살펴보고 지적해야 한다"면서 "방사형 패턴이라고 모두 욱일기를 떠올리면, 아예 상품 디자인에서 이런 패턴을 쓰지 말라는 얘기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한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는 "이 맥주의 디자인을 욱일기라고 보기는 어렵다. 방사형 패턴이라고 해서 모두 전범기는 아니다. 하지만 붉은색의 선이 욱일기를 연상시킬 수는 있다"면서 "국내 기업인 만큼 국민들의 정서를 더 고려해서 만들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