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5일 "기존 승용차 등록번호가 내년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등록번호 용량 확대를 위해 '자동차 등록번호판 등의 기준에 관한 고시'를 개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그동안 전문기관의 합동연구를 거쳐 13개 대안을 도출, 이 가운데 숫자를 추가하거나 한글받침을 추가하는 두 가지 대안으로 압축해 검토해왔다.
이를 놓고 각종 여론조사와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가 자문과 공청회 등을 거친 결과 숫자 추가 방식으로 최종 결정했다. 국민 선호도가 높은 데다, 용량 확보나 시인성 등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4월 실시된 갤럽 여론조사에선 응답자 600명 가운데 62.1%가 숫자 추가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진행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참여자 103명 가운데 78.4%가 숫자 추가 방식을 선택했다.
숫자 추가 방식이 도입되면 승용차는 2억 998만개의 번호가 추가로 확보돼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현행 체계에서 확보된 번호는 2207만개다.
당국은 100~699번대는 승용차에 적용하되, 700~999번대에 확보되는 9899만개의 번호는 향후 승합차나 화물차 용량 확대에 대비해 예비 보유할 방침이다.
새 번호체계는 내년 9월부터 신규발급되는 등록번호에 적용된다. 신차 등록과 이전등록은 물론, 기존 차량 소유자가 원하는 경우에도 새 번호체계로 바꿀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번호판 디자인과 변경 서체 도입에도 즉시 착수해 연말까지 대안을 결정할 계획"이라며 "새 체계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경찰청이나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들과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