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5일 2018년 제1차 인구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저출산·고령화 시민인식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먼저 '우리나라에서 일·가정 양립 문제 해결을 위해 누구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5.8%가 정부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답했다.
이어 남편 17.5%, 기업 15.7%, 지역사회 13.6% 순이었다.
아내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답한 비율은 7.4%에 그쳤다.
'현재까지 정부의 출산·양육 지원 정책이 자녀양육 가구에게 도움이 되었느냐'는 물음에는 '도움이 됐다'는 응답이 46.4%,'도움이 안 됐다'는 응답이 53.6%로 나타났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충분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불충분했다'는 응답이 76.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불행하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52%로 '행복하다'는 응답보다 조금 높았다.
반면 '우리나라 청년들은 얼마나 행복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73.4%가 '불행하다'고 답해 행·불행의 격차가 컸다.
노인의 행복을 묻는 질문에도 '불행하다'는 답변이 59.1%로 나왔다.
보사연은 특히 "자녀가 없는 청년층은 우리나라의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의견이 65.5%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며 "아동의 낮은 행복 정도가 우리나라 저출산의 한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저출산 정책이 성인부모의 입장에서 만들어졌다"고 지적하면서"정책 패러다임의 전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중순 유무선 전화면접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2.2%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