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의 계절'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청량감이 느껴지는 시원시원한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앞세운 걸그룹들이 강세를 보이는 계절인 만큼, '써머퀸' 자리를 노리는 인기 팀들이 잇달아 출격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여름 강자' 씨스타가 지난해 해체한 이후 공석인 된 '써머퀸' 자리에 어떤 팀이 앉게 될지 주목된다.
일찌감치 컴백해 음원차트 1위 자리를 선점한 팀은 블랙핑크다. 블랙핑크는 지난달 15일 발매한 미니앨범 '스퀘어 업(SQUARE UP)'의 타이틀곡 '뚜두뚜두(DDU-DU DDU-DU)'로 20일째 차트 정상을 지키며 인기몰이 중이다. '뚜두뚜두'는 총소리를 표현한 신선한 의성어와 다채로운 악기가 어우러진 강렬한 힙합곡이다. 1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뚫고 돌아온 블랙핑크는 이 곡으로 빌보드 '핫100'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러블리즈와 에이핑크는 7월이 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신곡을 발표했다. 러블리즈는 1일 디지털 싱글 '여름 한 조각'을 선보였다. 2014년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여름에 선보이는 '써머 시즌송'으로 사랑에 빠진 감정을 꽁꽁 언 얼음에 비유한 재치 있는 가사와 귀에 꽂히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트로피컬 하우스 곡이다. 러블리즈는 지난달 말 각 방송사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신곡의 무대를 먼저 선보인 뒤 음원을 나중에 발표하는 이색적인 전략을 펼쳐 이목을 끌었다.
가요계 대표 '청순돌'로 꼽히는 에이핑크는 2일 이미지를 확 바꾸고 돌아왔다. 이들의 일곱 번째 미니앨범 '원 앤 식스(ONE & SIX)'의 타이틀곡 '1도 없어'는 트로피컬 느낌의 하우스 비트가 인상적인 마이너 팝 댄스 장르의 곡으로, 마음이 떠나버린 여자의 심정을 담고 있다. 사랑을 주제로 한 따뜻한 분위기의 곡들로 활동해온 에이핑크는 기존과 결이 다른 음악에 걸맞게 이미지를 180도 변신, '섹시 카리스마' 콘셉트로 무대를 꾸미고 있다.
트와이스도 여름 가요계 공략에 나선다. 지난 4월 '왓 이즈 러브(What is Love)'로 좋은 성적을 거둔 이들은 오는 9일 새 앨범을 내고 약 3개월 만에 초고속 컴백해 데뷔 처음으로 여름 활동에 나선다. 타이틀곡 '댄스 더 나잇 어웨이(Dance The Night Away)' 트와이스 특유의 건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청량한 분위기의 곡으로 선배 가수 휘성이 작사를 맡은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트와이스는 이 곡을 포함해 총 3곡의 신곡을 선보인다.
최근 따로 또 같이 활동하는 걸그룹 중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팀인 마마무도 '완전체'로 돌아온다. 마마무는 16일 일곱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하고 컴백한다. 티저 사진을 통해 화려하고 정열적인 곡들이 담긴 앨범을 선보일 것임을 예고한 이들은 수록곡 중 '장마'의 음원을 미리 선보여 일부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에서 1위를 찍으며 강력한 음원파워를 자랑하기도 했다.
구구단은 유닛 그룹 '세미나'을 출격시킨다. 데뷔 전인 2016년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1 기획사별 무대에서 '올A'를 받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던 세정, 미나, 나영이 뭉친 3인조 유닛인 세미나는 10일 싱글을 발표하고 활동에 나선다.타이틀곡명은 '샘이나'로 소속사는 컬러풀한 색감의 신곡 티저 이미지를 공개해 '세미나'가 시원한 비트와 세련된 분위기가 돋보이는 음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걸그룹들 뿐만 아니라 박보람, 경리(나인뮤지스), 윤미래, 제시, 애슐리(레이디스코드), 청하 등 여자 솔로 가수들의 활약 여부도 흥미를 돋우는 지점이다. 이런 가운데 한일 합작 걸그룹을 뽑는 '프로듀스48'에서 탄생하는 신곡들의 음원도 향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영향력 지수에서 1위를 기록 중인 화제성 높은 프로그램인 만큼, 가요계 지형도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