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와해공작' 이채필 前장관 법원 출석…"진실 밝혀질 것"

국정원 특활비로 제3노총 지원해 양대노총 분열공작 혐의
구속 여부 이르면 오늘 저녁 나올듯

'양대 노총 와해 공작' 의혹을 받는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명박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양대노총 와해공작 의혹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이채필(62)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법원에 출석해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 전 장관은 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구속전 피의자 신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휠체어를 타고 청사에 들어선 이 전 장관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실은 밝혀지리라 믿는다"며 "가까운 데 먹구름이 끼어도 진실의 태양은 언젠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총이 와해되길 바라고 한 것인가', '국정원에 1억 넘게 요구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의혹일 뿐이고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노조 와해라는 생각을 어떻게 가지겠나"고 반문했다.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나올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2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관한 법률위반(국고 등 손실)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장관은 장관 재직 시절인 2011~2013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분열시키기 위해 제3노조인 국민노총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국민노총의 설립비용과 운영자금을 위해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수억원을 지원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노총은 2011년 11월 지방공기업연맹 등 전국 6개 산별노조가 참여해 출범했다. '생활형 노동운동' 등을 기치로 내건 국민노총은 민주노총 핵심사업장인 현대차·기아차에 복수노조 설립을 추진하면서 물리적 충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국정원 적폐청산 TF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2011년 MB정부 국정원이 노조분열 공작을 주도한 정황을 수사해왔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