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히 하라" 질타했던 김정은, 이번에는 선물?

"갈대 생산 신도군에는 버스, 신의주화장품공장에는 문화용품 선물"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시찰한 평안북도 신도군과 신의주화장품공장에 버스와 문화용품 등을 선물했다.


'공장 현대화'가 미진하다고 매섭게 질책했던 신의주 방직공장과 화학섬유공장과는 달리 김정은 위원장이 성과가 좋다고 높이 평가했던 곳들이다.

노동신문은 4일자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신도군 인민들과 신의주화장품공장 종업원들에게 은정어린 선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의 길에서 신도군 인민들과 한 사랑의 약속을 잊지 않고 섬에서 사는 인민들의 교통조건까지 헤아려 뻐스(버스)를 보냈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신도군의 갈(갈대)종합농장을 방문해 "신도군을 대규모 갈생산기지답게 잘 꾸미고 갈 재배를 과학화, 현대화해 수확고를 높이며 수송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섬에서 사는 인민들이 편리하고 문화적으로 살 수 있도록 버스를 비롯한 륜전기재(차량)들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군인민병원도 현대화해서 도시로 나가지 않더라도 웬만한 수술을 받도록 하고, 소학교와 중학교 등 교육시설도 잘 지어서 섬사람들이 도시 부럽지 않은 문명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의주화장품공장 종업원들에게는 문화용품이 선물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의주화장품공장은 생산지휘 및 기술공정관리, 경영관리를 정보화해 생산과 경영활동을 과학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통합생산체계를 높은 수준에서 구축했다"며 "나라의 경공업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공장"이라고 극찬했다.

신의주화학섬유공장과 방직공장에서는 "마구간 같은 낡은 건물에 귀중한 설비들을 들여놓고 시험생산을 하자고 한다", "생산을 정상화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자재와 자금, 노력 타발(불평)만 하고 있다"고 간부들을 질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그러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은 방직공장 노동자들에게는 기숙사 시설을 개선해주겠다며 격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 공장 합숙생들이 당에서 김정숙평양방직공장과 김정숙평양제사공장에 마련해준 노동자합숙(기숙사)을 몹시 부러워했다고 하는데 그에 못지않게 훌륭한 합숙을 지어주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당의 시책에 잘 따라오지 못하는 공장이나 당 간부들은 비판하면서도 인민들의 어려운 생활은 보살펴주는 '자애로운 지도자상'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최근 북한 매체들이 시찰 과정에서 낡은 소형차를 타거나 접안시설이 없어 소형 모터보트를 타고 와 돌무더기를 헤치고 힘겹게 뭍에 오르는 등 김 위원장의 소탈한 모습을 보도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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