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했던?' 이용 "토니 크로스 힘과 슛이 강해서…"

'저 괜찮아요!'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이용이 3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재개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용(전북)은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2018 러시아 월드컵 무대에서 몸이 만신창이가 됐다. 본선 무대를 앞두고 치른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에서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아찔한(?) 경험은 조별리그 최종전인 독일과 경기에서 겪었다.

반드시 2대0 이상의 승리를 거두고 멕시코와 스웨덴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 이용은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독일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독일의 세계적인 미드필드 토니 크로스를 마크하던 이용이 크로스가 찬 공에 급소를 맞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용은 고통을 호소하며 얼굴을 찡그렸고 이 장면은 고스란히 전파를 타고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이용은 이후 간신히 몸을 일으켜 마지막까지 자신의 위치를 지켰고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그러나 이 장면은 포털사이트에 이용이라는 이름만 쳐도 연관 검색어에 '급소'라는 단어가 따라붙을 만큼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월드컵을 마치고 K리그로 돌아온 이용은 당시를 회상하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용은 3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재개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축구를 하면서 그 부분을 여러번 맞아봤는데 크로스의 힘과 슛이 너무 좋아서 제일 아팠던 순간이었다"며 지우고 싶은 당시의 기억을 꺼냈다.

다행히 후유증은 없다. 이용은 "솔직히 창피해서 빨리 일어나고 싶었는데 통증이 너무 심해 일어서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웃음을 보였다.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월드컵 출전. 4년 전 경험은 자신을 더 성장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용은 "2014년 월드컵이 도움이 많이 됐다. 맏형으로서 솔선수범해야 하는 데 뭐가 좋을까 생각하다 운동장에서 한 발짝 더 뛰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후배들도 열심히 하지 않을까 생각했고 열심히 뛰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월드컵 분위기가 K리그로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이용은 "월드컵에서 많은 응원과 성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K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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