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5월 19일 관내 15개 중‧고등학교에서 치러진 '2018년도 제1회 인천광역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필기시험 답안지 중 일부가 통째로 사라졌다.
사라진 답안지는 부평구 부원여중의 30개 시험실 중 제14 시험실에서 시험을 본 응시자 17명의 것이다. 이들은 21명을 뽑는 부평구 행정 9급 일반 직렬에 응시했다. 부평구 행정 9급 시험에는 총 747명이 지원해 472명이 응시했다.
인천시는 시험이 종료된 지 5일이 지난 5월 24일에서야 답안지가 사라진 사실을 파악했다. 하지만 시는 사라진 답안지가 어디로 갔는지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정상적인 절차대로라면 시험 당일 부원여중 30개 시험실에서 각각 회수된 답안지는 시험실별로 30개의 봉투에 담아 밀봉한 뒤 다시 한 상자에 모아 교내 시험시행본부로 취합된다.
이후 시험시행본부에서 시험장책임관을 통해 최종 확인을 거친 상자는 시청 인근의 금고에 보관돼 있다가 시험정답이 공개되면 인천시청 편집실로 옮겨져 개봉돼 채점된다.
시는 채점을 위해 상자를 개봉하면서 답안지 봉투가 30개가 아닌 29개 인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시는 시험 종료 후 학교의 시험시행본부에서 답안지를 정리하다 제14 시험실 응시자들의 답안지를 담은 봉투가 폐기대상 문제지 상자에 잘못 분류되면서 분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답안지를 담은 상자가 학교에서 시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분실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험시행본부 내부에는 당시 답안지 분류 작업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CCTV가 없어 이마저도 정확한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시험시행본부에서 답안지 상자에 들어있는 봉투의 수를 최종적으로 확인한 인천시청 소속 시험장책임관(6급)도 자체 조사에서 "시험장 별로 봉투 30개가 모두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분실 사고가 난 지 하루가 지난 5월 25일 폐기대상 답안지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경기도 시흥 소재 업체를 방문해 현장 확인을 했지만 사라진 답안지는 찾지 못했다.
시는 이런 사실을 전체 시험 응시자들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박남춘 시장에게도 7월 2일에서야 보고해 은폐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사라진 답안지를 찾지 못하면서 피해 수험생 17명은 오는 8월 11일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답안지 분실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현재 감사실에서 조사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