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남과 북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함께 공유하게 된다면 서로의 마음도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출범식을 가진 추진위에 "남북이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사업까지 구상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문화역 서울284(구 서울역)에서 진행된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100주년 기념사업 하나하나가 우리의 역사적 자긍심의 근거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3.1운동을 되짚으며 "1919년 한반도와 세계 각지의 하늘에는 '대한독립 만세'의 외침이 울려 펴졌다"며 "3.1운동으로 분출된 민족의 역량은 임정 수립으로 이어졌고, 임시정부가 민주공화국을 국체로 선언한 것은 그 시기를 생각해보면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공화국을 탄생시킨 선조들의 정신은 100년 동안 잠들지 않았다"며 "지난 촛불혁명은 3.1운동의 정신을 이은 시민혁명이었고,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시킨 주인공도 국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일은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의 토대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임정수립 100주년을 맞아 건립될 임정 기념관에는 독립 희생자들을 한 명 한 명 충실히 담아내겠다고 약속했다. 또 내년 4월까지 중국 충칭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 이상룡 선생의 본가 복원, 연해주 독립운동 대부 최재형 선생 기념관 러시아 개관 등을 약속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추진위의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한완상 전 통일·교육부 총리를 중심으로 정부 위원 15명, 민간위원 61명 등이 참석했다.
배우 김규리가 사회를 맡고 모델 한현민이 대표로 국기에 대한 맹세를 했다. 애국가는 유관순 열사 모교인 이화여고 학생들이 불렀다.
과거 뮤지컬 '백범 김구'에서 김구 선생의 대역을 맡았던 배우 김종구 씨가 김구 선생의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를 육성으로 재현하기도 했다.
추진위의 민간 위원 68명 가운데 여성위원은 35명으로, 정부 위원회 중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비율이 절반 이상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