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전 전패' KIA, 4월 '한화의 악몽' 떨쳐낼까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KIA는 올해 한화에 5전 전패를 당하며 순위 싸움에서도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25일 한화와 홈 경기에서 경기 후반 위기 상황을 맞아 김기태 감독(왼쪽)이 그라운드로 나가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자료사진=KIA)
호랑이 군단이 이번에는 독수리 군단의 발톱을 피할 수 있을까. 흔들리는 디펜딩 챔피언 KIA가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KIA는 3일 오후 6시 30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한화와 홈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5전 전패를 끊어야 하는 KIA다.

올 시즌 KIA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뤘지만 올해는 2일까지 6위에 처져 있다. 37승39패, 5할 승률에 못 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전력이 지난해보다 적잖게 떨어져 있다. 타선은 올해 타율 3위(2할9푼5리), 득점 2위(5.7점)지만 지난해 타율(3할2리)과 득점(평균 6.3점) 1위의 파괴력에는 미치지 못한다. 팀 평균자책점(ERA)도 5.09(6위)로 지난해 4.79(5위)보다 떨어진다.

특히 올 시즌 한화에 당한 패배들이 뼈아팠다. KIA는 올해 한화에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5번 모두 졌다. 여기서 반타작만 했어도 5할 이상 승률로 중상위권에는 머물러 그래도 체면치레를 할 수 있었다.

모두 4월에 당한 패배다. 10일부터 대전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준 KIA는 25, 26일 광주 홈에서도 연패했다. 당시 KIA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한화와 대전 원정에 앞서 8승5패로 3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스윕 뒤 롯데전까지 4연패로 5할 승률이 무너져 5위로 떨어졌다.

홈 3연전에 앞서도 12승11패였지만 역시 한화에 2연패를 안으며 5할 승률에 -1승이 돼 5위가 됐다. 공교롭게도 한화는 그때마다 7위에 머물러 있다가 KIA를 제치고 단숨에 4위까지 올라섰다.

한화는 KIA를 만나면 기분이 좋았고, KIA는 악몽이었던 셈이다. 당시를 기점으로 해서 한화는 상승세를 타고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었고, KIA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중위권을 전전하고 있다.

'이번엔 정말 웃자' KIA 양현종(오른쪽)이 지난 4월26일 한화화 홈 경기에서 8회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뒤 유격수 김선빈과 대화를 나누며 웃는 모습.(자료사진=KIA)
다만 KIA는 3일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한다. 그래도 양현종은 올 시즌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100이닝 이상을 던지며 제몫을 해주고 있다. 다승 4위(8승6패)에 ERA 5위(3.28), 국내 선수 중 단연 1위다.

양현종은 지난 4월26일 한화와 마지막 대결에서 역투를 펼쳤지만 완투패를 안은 바 있다. 9이닝 9탈삼진 3실점했지만 타선이 1점만 내며 1 대 3으로 졌다. 양현종으로서는 투지를 불사를 이유가 될 만하다.

한화 선발은 김민우로 올해 3승3패 ERA 5.81을 기록 중이다. 다만 지난달 27일 삼성전에서 7이닝 무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KIA를 상대로는 2015년 이후 3년 만의 등판이다. 데뷔 시즌인 2015년 KIA에는 4경기 ERA 1.86으로 잘 던졌다.

여기에 최근 분위기도 좋다.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4연승을 포함해 9승을 따내는 등 6월 17승9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특히 지난 주말 롯데에 잇따라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사기가 충천한 상황이다.

그동안 KIA는 한화에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정규리그에서 모두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고전이 이어지며 순위 싸움에서도 힘겹다. 과연 KIA가 올해 한화전 첫 승을 거둘지, 한화가 절대 우위를 이어가며 2위를 공고히 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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