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약속한 그들 앞에 가슴 아픈 이별이 찾아온다.
선호 가족이 남조선의 할아버지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당국에 의해 발각되고, 연화와 눈물의 이별을 해야 했던 선호는 국경을 넘어 남한으로 내려온다.
북한에 홀로 남겨진 연화를 데려오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티는 선호. 힘겨운 나날을 살아가는 선호 앞에 경주가 나타나 그의 멍든 마음을 달래준다.
경주와 새 출발을 다짐하던 어느 날, 선호는 연화가 탈북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 작품은 동명의 영화 '국경의 남쪽'(2006, 감독 안판석)을 원작으로 2016년 초연된 바 있다.
작품에서 국경은 땅과 땅의 경계만을 말하지 않는다.
국경이라는 물리적인 벽이 갈라놓았던 남녀(선호와 연화)는 천신만고 끝에 다시 만나지만, 이들 사이에는 어떤 것으로도 넘을 수 없는 세월이라는 벽이 솟아 있다.
어떠한 정치적 이데올로기도 믿음과 사랑의 가치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동시에, 오늘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탈북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에 대해서도 다시금 상기해보는 계기가 된다.
"초연 당시와 달라진 건 작품이 아니라, 동시대의 상황"이라고 연출이 프레스콜에서 밝힌 것처럼, 이 작품은 시대가 달라짐에 따라 다르게 읽히는 지점이 있다.
때문에 연출은 "현재 남북 화해 무드에 맞춰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향해가자고 해서, 넘버도 3곡 정도 추가하고, 안무도 추가했다"고 전했다.
서울예술단은 1986년 남북문화교류를 위해 창단됐다. 이번 작품은 서울예술단의 설립 취지를 상기시킨다. 공연은 7월 15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