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한국시간)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16강 크로아티아-덴마크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크로아티아가 웃었다. 연장까지 1대1 무승부로 끝났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크로아티아가 3대2로 승리했다.
크로아티아 골키퍼 다니엘 수바시치(AS모나코)와 덴마크 수문장 카스퍼 슈마이켈(레스터시티)의 선방쇼가 펼쳐졌다.
슈마이켈은 연장 후반 11분 크로아티아 에이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의 페널티킥을 막아냈다. 1-1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승부를 승부차기로 끌고 가는 눈부신 선방이었다.
슈마이켈은 이미 조별리그 페루와 1차전에서도 크리스티안 쿠에바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바 있다.
역대 월드컵에서 한 대회 2번의 페널티킥(승부차기 제외)을 막아낸 것은 슈마이켈이 7번째다. 앞서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 얀 토마제프스키(폴란드), 안도니 수비사레타(스페인), 브래드 프리델(미국) 등 6명이 한 대회 2번 페널티킥을 선방했다.
승부차기도 역대급이었다.
슈마이켈은 밀란 바델(피오렌티나), 요십 피바리치(디나모 키예프)의 슛을 막아냈고, 수바시치도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 라세 쇠네(아약스)를 막아섰다. 결국 마지막 5번째 키커 승부에서 수바시치가 니콜라이 요르겐센(페예노르트)의 슛마저 발로 쳐내면서 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승부차기에서 5번 실축이 나온 것은 역대 5번째다. 1990년 유고슬라비아-아르헨티나전을 시작으로 2002년 스페인-북아일랜드전, 2006년 잉글랜드-포르투갈전, 그리고 2014년 브라질-칠레전에서 5번 실축이 나왔다.
기록처럼 쉽게 볼 수 없는 두 골키퍼의 선방쇼였다.
크로아티아의 즐라트코 다리치 감독은 "수바시치가 오늘 영웅이었다. 세 번의 승부차기를 막았다. 매일 볼 수 없는 장면"이라면서 "크로아티아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MOM은 수바시치가 아닌 슈마이켈이었다. 승부차기 2번과 페널티킥 1번을 막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해트트릭"이라고 표현했다.
FIFA는 "왜 페널티킥을 잘 막기로 유명한지 보여줬다. 침착한 수비로 크로아티아의 창을 무디게 만들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ESPN도 경기 후 슈마이켈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줬다. 반면 수바시치는 8점. ESPN은 "첫 실점 장면에서 엉성한 수비를 펼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