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상황 분석·공시 충실도 76%가 '부실'

사업보고서의 핵심기재사항인 ‘이사의 경영진단과 분석의견(MD&A)'이 매우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의 경영진단과 분석의견은 경영진이 회사의 경영상황에 대한 투자자의 이해를 돕고 정보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해 회사의 재무상태와 영업실적, 사업전망 등을 분석·공시하는 제도이다.


금융감독원은 유가증권 상장사 65개와 코스닥 상장사 35개 등 100개사를 대상으로 점검을 실시한 결과 내용 충실도에서 76개사가 ‘부실’로 평가됐다고 2일 밝혔다.

금감원은 개요와 재무상태·영업실적, 유동성, 자금조달 등 4개의 점검항목에 대해 각각 항목별 형식요건 충족과 내용충실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형식적 요건에서는 75개사가 충족해 양호한 편이었으나 내용 충실도에서는 76개사가 ‘부실‘로 평가돼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내용충실도를 항목별로 보면 ‘개요’에서는 100개사 중 64개사가 홍보성 문구와 단순 통계수치 제시 등으로 부실로 평가됐고, 재무상태·영업실적에서는 33개사가 변동원인 등 기재하지 않아 부실로 평가됐다.

예를 들어 A사의 경우 2017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영업이익은 72.6%, 당기순이익은 91.3% 급감했으나 감소 원인을 기재하지 않아 영업실적 항목에서 ‘부실’로 평가됐다.

유동성에서는 25개사가 당해연도 유동성만 기재하는 등 전년과 비교·분석한 내용을 기재하지 않았고, 자금조달에서는 28개사가 기말기준 자금조달만 기재하는 등 전년도와 비교한 내용을 싣지 않았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 상장사의 내용충실도는 42개사(64%)가 부실한 반면 코스닥상장사는 34개사(97%)가 부실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이사의 경영진단과 분석의견 중 핵심항목인 재무상태·영업실적을 부실기재한 33개사에 대해서는 개별적인 정정을 지도하고, 상장법인 공시담당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와 유관기관 간담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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