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은 왜 자신의 불찰이라고 말했을까?

- 공개적으로 문대통령에게 출마 사인 요구한 것으로 읽혀져 논란
- 장관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부담 준 것으로도 판단한 듯
- 오는 6일 방북하는 폼페이오, 후속 북미 고위급 접촉할 듯
- 비핵화에 비관적인 미국 국방정보국 보고서 불구, 트럼프는 협상 낙관

■ 방송 : CBS 라디오 <굿모닝뉴스 박재홍입니다> FM 98.1 (06:05~07: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보도국 안성용 정치부장

<사진= 진행자 박재홍 아나운서>

◇ 박재홍 : <안성용의 정치기상도>시간, 보도국의 안성용 정치부장입니다. 먼저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소식부터 얘기해 보겠습니다. 오는 6일 방북을 하는 것 같아요?

◆ 안성용 : 네, 6일쯤 방북할 것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김정은 두 정상이 폼페이오 장관과 북측 카운터 파트가 곧 접촉해서 비핵화 후속 협상을 할 것이라고 했던 것 기억하실 겁니다. 하지만 북미정상회담이 열린지 오늘로 20일이 지나도록 북미간 고위급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회의론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는 시점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6일 북한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이런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있는데요,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어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언론에 나오는 기류로 가고 있는 것으로 저희들도 알고 있다"면서 "북미회담 또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고, 좋은 결실이 맺어지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박재홍 : 때마침 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도 한국에 들어 온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습니까?

◆ 안성용 : 성김 대사는 지난달 29일에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고, 광화문에 있는 포시즌 호텔에 투숙하고 있는 사실을 제가 확인했습니다. 어제 오전에는 포시즌 호텔을 나와 통일대교를 건너 두 시간 가량 판문점에서 북측과 만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성김 대사는 북미회담을 앞두고 최선희 북한 외부성 부상과 실무 협의를 여러 차례 가졌던 인삽니다. 이번에도 폼페이오 장관 방북때까지 두 세번 정도는 더 북측과 만날 것으로 보입니다.

성김 대사가 북측과 논의할 의제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시 북측의 카운터 파트와 논의할 주제와 직결돼 있습니다. 앞서 북미정상회담에서는 ▷새로운 북미관계수립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비핵화 ▷미군 전쟁포로 유해 소환 등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 박재홍 : 워싱턴포스트 등에서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비관적인 기사가 나왔지만 물밑에서는 계속 북미간 협상과 만남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군요?

◆ 안성용 : 그렇습니다. 미국 국방정보국(DIA)이 '북미정상회담 때 완전한 비핵화가 합의됐음에도 북한이 핵탄두와 주요 비밀 핵시설을 은폐하려는 의도를 품고 있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냈다는 미국언론 보도도 있었습니다만, 북미간 접촉은 예정대로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북한이 핵 시설 리스트 신고 등에 매우 진지한 태도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매우 좋은 케미스트리를 갖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습니다. 그런가하면 볼턴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1년 이내에 해체하는 방법에 대해 조만간 북측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박재홍 : 국내 문제로 넘어와서요. 문재인 대통령이 심하게 감기 몸살을 앓았는데 오늘 복귀한다구요?

◆ 안성용 : 문 대통령이 지난주 목요일에 오후에 예정됐던 유네스코 사무총장 접견과 규제혁신회의를 두 세 시간 앞두고 취소하거나 연기하면서 뭔 일 있는 거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저도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 만나러 혹시 판문점에 간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고, 일부 기자들은 문 대통령의 건강이 심각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했었습니다만, 결론적으로 과로에서 발생한 감기 몸살인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해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 건강과 관련해서 별의별 흉흉한 소문이 많이 있던데 내일 아침에 여러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늘 아침에 정상적으로 출근해 수석보좌관회의에 모두 발언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 박재홍 : 새로 임명된 청와대 수석들이 어제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한테 인사를 했다고 하죠?

◆ 안성용 : 정태호 일자리 수석, 윤종원 경제수석, 이용선 시민사회 수석 이 세 분이 어제 오후에 춘추관을 찾아서 새로운 자리에 임하는 각오와 결의를 밝혔습니다. 정태호 일자리 수석은 '속도, 성과, 체감' 이 세 키워드를 앞으로 일하는 기조로 삼겠다고 했습니다. 일자리 정책에 속도를 내고, 성과물을 내와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윤종원 경제수석도 지난 1년은 경제정책의 패러다임을 국민들의 요구대로 바꾸는 시기였다면 이제는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들어 내서 차질없이 집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시 국민 체감을 얘기했습니다.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은 "촛불 시민들과 보다 광범위하게 소통하고 협력해서 개혁의 교량 역할을 하는 것이 대통령이 원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서 '촛불연대'의 틀을 강화 발전시킬 구상을 내비쳤습니다.

◇ 박재홍 : 개각 얘기를 하기 전에 탁현민 행정관 얘기 잠깐 짚고 넘어가죠. 탁 행정관이 청와대 떠나고 싶다고 했지만 반려가 됐어요?

◆ 안성용 : 탁현민 행정관은 문 대통령의 야인 시절 히말라야 트레킹을 함께 했던 측근 중에 한 명이지만 지난주 후반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 '잊혀질 영광'과 '사라질 자유'"라고 적어 사퇴를 암시했습니다. 그 다음 날에도 "이제 정말로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 공개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탁 행정관을 이번에도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탁 행정관에게 "가을에 남북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가 많으니 그때까지 만이라도 일을 해달라"면서 "첫 눈이 오면 놔주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좀 더 일하라는 뜻으로 사직의사는 반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 박재홍 : 이어서 개각 얘기를 본격적으로 해보죠. 언제, 어느 정도 규모로 하는지가 관심인데 정해졌나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죠?

◆ 안성용 : 네, 문 대통령이 7월초에 인도와 싱가포르 방문 일정에 들어갑니다. 지방선거가 끝난 지도 꽤 됐고 하니까 개각을 할 생각이 있으면 이번 주가 적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번 주가 아닐 수도 있다고 하고,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얘기도 합니다. 개각 폭은 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농림부 장간 자리가 비어 있으니까 그 자리는 채워지겠구요, 그 밖에 어떤 장관이 바뀔지는 현재로서는 전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 박재홍 : 한편,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김부겸 행자부 장관도 개각대상에 포함될지도 여전히 관심사죠?

◆ 안성용 : 김부겸 장관이 지난주(26일)에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했는데, 여기서 "대통령도 개각을 고민하신다니 그동안의 업무 성과를 평가한 뒤, 정치인 출신 장관들에게 돌아가도 좋다는 사인 주시지 않을까"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는 개각 명단에 자신이 포함되기를 바란다는 뉘앙스가 강했고, '나를 내보내 달라'는 뜻으로 읽히기도 했습니다.

이때 만약 문 대통령이 김부겸 장관을 교체하면 문심을 업은 당권주자로 인식되면서 당대표 경선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되는 것이었죠. 하지만 정말 문 대통령이 김 장관이 당 대표를 하기를 바라는지는 의문이고, 김 장관이 프레임을 그렇게 만든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문 서명식'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 박재홍 : 그런데 어제 다시 김부겸 장관이 이런 논란자체가 자신의 불찰이라는 말을 했는데, 어떻게 해석해야할까요?

◆ 안성용 : 사실 김 장관이 만든 프레임은 문 대통령을 상당히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김 장관도 인정했듯이 장관직이란 게 국민의 삶에 대한 총체적인 책임을 지는 자리인데 자신의 정치적 진로를 입에 올려 논란을 만든 자체가 적절치 않았고, 대통령의 하명이 있으면 출마하겠다는 식으로 비쳐지면서 결과적으로 임명권자에게 부담을 준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문대통령을 이용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이게 논란이 되니까 김 장관이 어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 대표 출마 운운은 제 불찰이다. 너무나 송구스럽다. 개각이 있을 때까지 오직 장관으로서의 직분에만 전념하겠다'며 자세를 낮췄습니다.

◇ 박재홍 : 그러면 민주당 당대표 경선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안성용 : 만약 김부겸 장관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는다면 오는 29일쯤 실시되는 컷오프까지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춘추전국시대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가 합종연횡 아니겠습니까? 이 것을 현대 정치용어로 표현하면 연대나 단일화겠죠. 저마다 친문 후보, 문재인의 복심을 주장하고 나서는 상황에서 후보 간에 합종연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최재성 의원과 전해철 의원은 두 사람이 함께 당대표 경선에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놨습니다. 하지만 친문진영 후보들의 단일화가 자칫 친문패권 행태로 비쳐질 수 있는 부분은 주의를 해야 할 겁니다.

◇ 박재홍 : 이번 주 관전 포인트 짧게 정리해 주시죠.

◆ 안성용 : 이번주는 소강상태를 보여왔던 북미협상이 다시 급물살을 타는 한주가 될 것 같습니다. 성김 대사가 이끄는 미국측 실무협상단의 이번 주 움직임 지켜봐야 겠구요, 무엇보다 오는 6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세 번째로 북한을 방문해서 어떤 성과물을 내올지가 이번 주 핵심 관전 포인트입니다.

감기 몸살을 며칠 쉬었던 문 대통령이 오늘 다시 국민들한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몇 시간 후면 알려질 것 같습니다. 정치권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당권 경재, 한국당의 비대위원장 선출 문제기 지켜볼 대목입니다.

◇ 박재홍 : <안성용의 정치기상도>시간, 보도국의 안성용 정치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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