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뉴캐슬 선택 배경에 '대표팀 은퇴' 있다

기성용이 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한국 축구의 '열쇠' 기성용(29)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유서깊은 구단 뉴캐슬에 새 둥지를 튼 배경에는 대표팀 은퇴 의지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월드컵 일정을 마무리한 기성용은 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그동안 유럽에 진출해서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대표팀을 많이 신경 썼다"며 "조금 더 경기에 많이 뛸 수 있는 팀을 선택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 기성용은 2012년부터 6시즌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에서 뛰었다.

스완지시티는 우승이나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다투는 강팀이 아니다. 어디서나 경쟁은 존재하지만 기성용의 기량이 탄탄했기 때문에 스완지시티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다.


기성용은 큰 무대에서 꾸준히 출전할 수 있었고 이는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그동안 대표팀을 위해 희생을 많이 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구성 때부터 아무리 유럽에서 뛰는 선수라 하더라도 팀내 경쟁에서 밀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은 선수를 데려가는 게 옳은 것이냐는 논란이 있었다. 이는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언제나 중요한 화두였다.

기성용은 그동안 대표팀의 경쟁력을 먼저 생각해 유럽 무대에서 출전 기회를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모든 결정을 내렸던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그동안 유럽에 진출해서 내가 어떤 결정을 할 때 대표팀을 많이 신경 썼다. 왜냐하면 소속팀에서 경기를 계속 뛰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경기에 많이 뛸 수 있는 팀을 찾아서 결정을 했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러시아월드컵을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제는 월드컵이 끝났기 때문에 보다 자유로운 마음을 갖고 선택했다", "조금 더 경기에 많이 뛸 수 있는 팀을 선택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대표팀 은퇴를 전제로 깔고 뉴캐슬을 선택했다는 늬앙스로 들린다.

이어 기성용은 "이제 경기에 무조건 나가야한다는 것보다는 나의 축구 인생에서 유럽에서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는 선택이고 내가 선택한 팀 중 가장 큰 팀이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며 앞으로는 대표팀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더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경험을 쌓아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기성용은 새로운 클럽에서 펼쳐나갈 도전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기성용은 뉴캐슬에 대해 "영국에서 상당히 역사가 깊은 팀이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팀 가운데 팬층이나 팀 구조적인 부분이나 야망이나 가장 컸던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베니테스) 감독님도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으신 분이고 내가 배울 수 있는 좋은 팀"이라며 "주전 경쟁은 어디서나 해야하고 전 소속팀보다 더 강팀인 것도 사실이다. 그보다는 내가 더 배울 수 있고 내 경력에 있어 뉴캐슬에서 뛰는 것 자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