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는 상위권 팀들이 순항을 이어갔다. 1~4위 두산, 한화, SK, LG가 나란히 월간 성적에서도 순위표 맨 위에 올랐다.
두산이 18승8패 승률 7할에 육박하는 최상의 성적을 냈다. 한화가 17승9패로 뒤를 이었고, LG가 14승9패1무로 SK(13승10패1무)에 살짝 앞섰다.
이들 4개 팀의 공통점은 6월 평균자책점(ERA)이 4점대라는 것이다. 나머지 6개 팀은 모두 5점대 이상이었다. 삼성은 6.59로 가장 나빴다.
LG가 4.50으로 가장 좋았고, 한화(4.60)와 SK(4.64), 두산(4.64) 순이었다. 큰 차이 없이 4점대 중반에서 4개 팀이 몰린 형국이다. ERA 5위는 롯데의 5.40으로 두산과 0.8 정도 차이가 난다.
마운드의 힘이 성적에도 크게 작용한 셈이다. 한화는 6월 팀 타율이 2할6푼8리로 7위였다. 최하위권인 kt(.252), NC(.254)와 SK(.267)보다 조금 나았다. 그럼에도 6할5푼4리의 승률을 올린 것은 마운드가 받쳐준 때문이다. 물론 올해 달라진 응집력도 한몫을 했지만 투수들이 버텨주지 않았다면 이루지 못할 성적이었다.
SK도 마찬가지다. 팀 타율 8위지만 팀 ERA 3위로 선전했다. LG도 월간 팀 홈런 6위(26개)로 상대적인 장타 열세를 팀 ERA 1의 힘으로 만회한 형국이다. 물론 두산은 6월 팀 타율 1위(.332)로 압도적인 1위를 질주했다.
반면 역대 월간 팀 홈런 1위(54개)의 역사를 쓴 롯데는 살짝 아쉬운 성적이다. 팀 타율도 2할9푼5리로 2위였지만 월간 팀 성적은 12승11패2무로 승률 5할이 살짝 넘었다.
마운드가 살짝 기울었던 까닭이다. 특히 불펜 난조로 6월 29, 30일 한화와 원정에서 잇따라 패한 게 뼈아팠다. 더욱이 30일 경기는 5 대 3으로 앞서다 마무리 손승락이 지성준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맞았다. 이 두 경기만 잡았어도 롯데는 만족스럽게 7월을 맞을 수 있었지만 씁쓸함이 남았다.
시즌 전체로 봐도 ERA 1~4위는 상위권 4개 팀이 차지하고 있다. 한화(4.48), SK(4.54), LG( 4.55), 두산(4.69) 순이다. 현재 중하위권에 머문 팀들이 7월 이후 대반격을 노린다면 마운드 정비가 우선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