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아르헨티나, 메시의 네 번째 도전도 실패한 이유

러시아월드컵 출전 선수단 대부분이 30대
떨어진 체력과 느린 스피드 탓에 대회 내내 고전

천하의 리오넬 메시도 흐르는 세월은 따라잡지 못했다.(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이제는 체력도, 스피드도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아르헨티나가 러시아월드컵에서 8강 문턱에서 좌절한 이유는 분명했다.

아르헨티나는 30일(한국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스와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에서 3대4로 역전패했다.

‘죽음의 조’로 불렸던 D조에서 조 2위로 극적인 16강 진출에 성공한 아르헨티나는 우승 후보라는 평가에 걸맞은 모습을 끝내 보여주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올랐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자신의 네 번째 월드컵 출전에서도 끝내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하는 아쉬운 성적이 계속됐다.


아르헨티나가 러시아월드컵에서 실패한 이유는 분명하다. 이제는 주축 선수 대부분이 30대 초중반이 되며 세대교체를 앞둔 상황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축구를 선보이는 어린 선수들을 상대하지 못했다.

프랑스와 경기에 이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결과는 7골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패배지만 내용 면에서는 프랑스의 압승이었다. 특히 프랑스의 19세 어린 공격수 킬리앙 음바페(PSG)의 맹활약은 아르헨티나의 노쇠한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번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아르헨티나의 23명 가운데 20대 선수보다 30대 선수가 확연하게 많다. 20대 선수는 총 8명으로 이들 중 주전급 선수는 극히 드물다. 사실상 러시아월드컵에서 그라운드에 섰던 대부분의 아르헨티나 선수가 30대라고 해도 무방했다.

결국 ‘늙은’ 아르헨티나는 ‘젊은’ 프랑스를 이기지 못했다. 평균 연령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두 팀이라는 점에서 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체력과 스피드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아무리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평가받는 메시가 있다고 해도 동료의 도움 없이 혼자서는 승리까지 만들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30대에 접어든 메시 역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출전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메시는 10대에 월드컵에 데뷔해 20대와 30대를 모두 거쳤다. 그러는 동안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10대와 20대, 30대에 모두 골 맛을 본 역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우승 트로피는 들지 못했다. 결국 천하의 메시도 흐르는 세월 앞에서는 무릎을 꿇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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