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과 선수단은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축구팬들의 열렬한 환대를 받으며 입국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하지만 좀처럼 굳은 표정을 풀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신 감독은 곧바로 이어진 공식기자회견에서 "일명 '소방수'로 긴급 투입되면서 시간이 짧았다"며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조별리그 통과 잘하고 토너먼트에서 아쉽게 졌던 부분을 넘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신 감독은 F조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부진한 경기력과 예상치 못한 전술로 팬들의 비판을 샀다. 특히 첫 경기인 스웨덴전에서 내보인 용병술을 놓고는 '돌태용'이라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나오기도 했다.
신 감독은 이에 대해 "1차전은 우리가 준비한대로 간 부분이 조금 실패다. 우리가 PK를 주지 않았으면 우리가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겠지만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작은 실수로 PK를 주면서 아쉬운 경기를 놓쳤다"며 "실질적으로 3경기 할 때마다 상대보다 조금 더 뛰었지 덜 뛰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이제 귀국해 그런 생각을 깊이 있게 하지 못해 지금은 뭐라 답변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