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낙마' 권창훈, 신태용 감독의 '아픈 손가락'

신태용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가장 큰 아쉬움으로 대표팀 소집 직전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한 권창훈의 소집 무산을 꼽았다. 이한형기자
역시 신태용 감독은 권창훈(디종)의 부상을 가장 아쉬워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새로운 소속팀을 물색하기 위해 영국으로 간 주장 기성용과 스페인 출신 코칭스태프를 제외한 모든 대표팀이 함께 공항에서 열린 해단식에 참석했다.

목표했던 16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랭킹 1위이자 4년 전 브라질 대회에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독일을 꺾은 만큼 아쉬움과 함께 만족감이 공존하는 색다른 귀국이었다.


최종예선 도중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대신할 '소방수'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신태용 감독은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밤늦게까지 열심히 응원한 국민이 있어 1% 기적을 투혼으로 만들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한 신태용 감독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월드컵이다. 생각 못 한 부상 선수가 나와 하고자 했던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같이 갔던 23명의 선수가 완벽하게 해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과 러시아월드컵을 함께 한 선수 23명에 고마움을 표한 신 감독이지만 그럼에도 '아픈 손가락'은 있었다. 바로 대표팀 소집 직전 소속팀 경기에서 아킬레스건 파열의 심각한 부상을 당한 권창훈의 월드컵 출전 불발이다.

"같이 갔던 23명이 섭섭할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가기 전에 부상자가 너무 많아 아쉬웠다"는 신태용 감독은 "권창훈이 있었다면 손흥민이 훨씬 더 많은 걸 보여줬을 것이다. (권창훈의 부상이) 지금도 아쉽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러시아월드컵이 끝나며 사실상 신태용 감독의 임기도 마무리됐다. 축구협회가 월드컵 전부터 후임 감독으로 저명한 외국인 지도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을 정도로 한국 축구대표팀의 차기 감독은 큰 관심이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재계약은) 신중하게 접근할 부분"이라며 "16강 실패의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세계 최강 독일을 잡은 것도 마음속에 많이 남았다. 나도 마음 정리가 되지 않았다"고 짧았던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시원섭섭한 속내를 밝혔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