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은 아니었지만…' 韓 축구에 또 날아든 달걀·쿠션

16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세계 1위 독일을 물리치고 유종의 미를 거둔 러시아 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일부 팬들의 계란 세례에 당황해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을 마무리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귀국한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 2터미널. 이날 입국장에는 500명이 넘는 팬들이 선수들을 기다렸다.


일부 소녀 팬들은 일반인을 대표팀 선수로 오인해 환호성을 질렀다. 이에 취재진 뒤쪽에 있던 한 축구 팬도 덩달아 "조현우 선수 수고했습니다"고 외치기도 했다.

잔뜩 긴장한 듯 움츠린 대표팀 선수들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많은 팬들이 꽃다발과 환성으로 환영했다. 마지막 3차전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격파한 데 대한 칭찬과 격려의 목소리였다. 이에 안도한 선수단은 공식 기자회견을 위해 단상에 도열했다.

하지만 선수단에 대해 환영하는 팬들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16강 진출이 무산된 데 대해 일부 팬들은 여전히 성난 모습이었다. 선수단 입국에 앞서 한 팬은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사퇴하라"는 고성을 내질렀다.

성난 팬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선수단이 공식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도열한 상황에서 신태용 감독이 소감을 밝히기 직전 "한국 축구는 죽었다"는 외침과 함께 달걀이 날아들었다. 이어 대형 쿠션도 여러 개가 투척됐다.

손흥민 등 선수들의 얼굴은 순간 굳어졌다. 축구협회 관계자가 황급히 달걀과 쿠션을 치웠지만 일순 무거운 정적이 감돌았다.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선수단 귀국 당시에도 성난 팬이 호박엿을 던진 바 있다. 다만 이날 귀국장에는 대표팀에 대한 비판보다는 환영의 목소리가 더 컸다. 그럼에도 투척된 달걀과 쿠션은 한국 축구에 적잖은 메시지도 함께 던져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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