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여 만에 다시 만났다. 그 사이 성시경과의 작업이 현실이 됐는데."성시경 선배가 인터뷰를 봤다며 전화로 연락을 주셨다. 회사를 통해 제 연락처를 물어보셨다고 하더라. '5월에 낼 곡을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때가 4월 초쯤이었다.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다른 건 모르겠고 성시경 스타일로 하지 말아 달라, 그냥 네가 하고 싶은 음악, 잘하는 음악을 해달라'고 말씀해주셔서 자유롭게 작업했다"
▶연락을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나. "신뢰가 쌓인 분들과 오랫동안 계속 작업하시는 스타일이신 걸로 안다. 정말 실력 있는 작곡가 분들과 작업해오셔서 눈높이가 높은 걸로 아는데 저를 찾아주셔서 기뻤고, 정말 좋은 곡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었다"
▶'영원히'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작업한 곡인가. "성시경 선배의 깊은 면을 끌어내고 싶었다. 단순히 슬픈 사랑이나 이별에 대한 노래가 아닌 내면의 깊이 있는 사랑에 대한 노래를 해서 한층 더 성숙한 면을 보여주는 것이 지금 이 시점에서 선배에게 더 좋을 것 같았고,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곡인지 보다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 이미 정해져 있는 운명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지금 아내와 함께하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함께 밥을 먹을 때나 옆모습을 바라볼 때처럼 일상적인 상황에서 이런 만남 자체가 마치 데자뷰처럼 있어야 할 일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느껴졌다. 그런 묘한 사랑의 임팩트를 느꼈을 때 그걸 어떤 말로도 다 표현할 수가 없더라. '사랑해'라는 표현조차도 부족할 정도로 말이다. 실제로 제가 그렇게 표현력이 좋은 사람이 아니기도 하다. 그래서 하나 된 따뜻함을 느꼈을 때 말없이 조용히 자연스럽게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사랑의 모습을 멜로디와 가사로 풀어내봤다. 다행히 성시경 선배가 곡을 잘 이해해 주시더라. 그런 사랑의 깊이를 잘 알고 계신 듯 했다"
▶노리플라이도 올 봄 싱글을 내지 않았나. "'나의 봄'이라는 곡이다. 봄스러운 노래는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며 썼던 곡이다. 이전까지 노리플라이 곡 중 '봄노래'라고 할 만한 곡이 없었다. '조금씩, 천천히, 너에게', '고백하는 날' 같은 류의 노래를 좋아해주시는 노리플라이 팬분들이 많은데 가벼운 분위기의 곡을 선보이면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지 궁금했다. 사실 작업한지는 꽤 됐다. 원래는 작년 봄에 내려고 하다가 이제야 선보이게 됐다"
▶치즈(CHEEEZE)의 달콤한 목소리가 얹어진 곡이었다. "청순하고 깨끗한 목소리를 가진 분이 피처링을 해주길 원했는데 치즈 달총 씨가 바로 그런 목소리의 소유자였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무대에서 같이 무대도 꾸몄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또 같이 작업하고 싶다"
인터뷰②(권순관 "이승기 작업태도·아이유 음악재능 인상적")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