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후반 항해술의 발달로 유럽인들은 세계를 항해하며 항로를 개척하고 탐험과 무역을 통해 지리적 발견을 이뤘다. 이 시기 이전에도 중국의 정화 함대나 육로 무역의 실크로드 등으로 동서양이 연결되긴 했지만 좀 더 먼 바다를 항해하며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한 이 시기를 '대항해시대'라고 부른다.
대항해 시대의 개막을 알린 것은 바로 포르투갈의 엔히크(Henrique) 왕자였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유럽-아메리카 항로 개척, 바스코 다 가마의 인도항로 개척, 페르디난드 마젤란의 세계 일주로 이어지는 이 시기에 포르투갈 출신의 바르톨로뮤 디아스 제독은 당시 유럽에서 아프리카의 전설적 기독교 국가였던 에티오피아를 찾기 위해 원정을 떠나게 된다.
해안선을 따라 항해하던 그의 함대는 폭풍우를 만나게 되고 13일간 표류하다 우연히 곶을 발견한다. 폭풍을 피하다 만난 곳이란 의미로 '폭풍의 곶(Cape of Storms)'이라 최초 명명했으나 당시 포르투갈 국왕인 후앙 2세가 '미래의 희망'을 시사하는 의미로 '희망봉'으로 개명했다. 희망봉이 발견되고 9년이 지난 뒤 바스코 다가마가 이 길을 돌아 인도 항로의 개척에 성공했다.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에 자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아프리카 최남단 지역은 희망봉에서 동남쪽으로 1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아굴라스 곶(Cape Agulhas)이다.
하지만 아굴라스 곶에는 배가 정박할 수 없기 때문에 희망봉이 오랜 기간 실질적으로 남쪽의 끝을 상징하는 지역이 됐다.
희망봉의 진짜 모습을 만나고 싶다면 케이프 포인트로 향하자. 희망봉에서 동쪽으로 2km 떨어진 해안절벽에 위치하고 있는 케이프 포인트에선 희망봉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케이프 포인트 매표소로 향하는 길에는 바르톨로메우 디아스 제독의 기념탑이 있는데, 이곳을 거쳐 초원지대를 지나면 희망봉의 수려한 자연을 만끽 할 수 있는 등대가 시야에 나타난다.
금과 후추가 가득한 인도 항로로 향하기 위한 필수 관문이었던 희망봉. 바다와 산 그리고 곶의 돌이 어우러진 희망봉의 풍경은 역사적인 의미를 넘어 그 이상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수직으로 깎인 테이블마운틴의 절벽을 거슬러 오르면 케이프타운과 광활한 대서양의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눈앞에 펼쳐진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의 이국적인 모습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쉽게 접하기 힘든 아프리카 여행. 항공부터 숙박, 교통, 일정 등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특수지역 전문여행사인 인도로가는길의 여행상품을 주목해보자.
특히 인도로가는길의 '아프리카 종단 7개국 25일' 상품은 사바나에 펼쳐진 푸른 초원부터 킬리만자로를 넘어 아프리카 최남단의 희망봉까지 이어지는 일정으로 구성, 아프리카 배낭여행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대안이 될 전망이다.
취재협조=인도로가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