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인터넷과 모바일 성장이 가파른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EPL 라이브 스트리밍 중계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현재 카타르에 본사를 둔 비인 스포츠가 이들 지역에서 시즌 당 380경기를 송출하는데 3년간 총 2억 5천만달러(약 2800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2주 안에 결과가 나올 예정인 가운데,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매체 TV스포츠마켓은 페이스북이 EPL 중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올해 초 유로스포츠 수장이었던 피터 허튼을 영입해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인도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인도 크리켓 리그 중계권 확보에 6억달러(약 6700억원)를 쏟아부었지만, 루퍼트 머독의 21세기 폭스가 낙점돼 쓴맛을 본 이후다. 페이스북 성장세가 꺾였다는 분석도 발걸음을 재촉하게 하는 이유가 된다.
빈 스포츠 대변인은 "진행중인 과정에 대해 논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페이스북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PL 구단주들도 페이스북이나 아마존 같은 거대 글로벌 정보기술 회사들이 스카이(Sky PLC), BT그룹(BT Group PLC), 비인 스포츠와 같은 방송사를 인수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더 높은 가격에 중계권을 판매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스포츠 라이브 스트리밍은 이용자 확보와 광고주 확보에 유리하다는 점과 넷플릭스와 같은 거대 OTT와 맞서는데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플랫폼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앞서 e스포츠와 미식축구 중계로 재미를 본 페이스북은 이번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총 25경기를 스트리밍하는 계약을 따냈다. '아마존 프라임'을 서비스하는 아마존도 최근 EPL과 2019년부터 시즌당 20경기를 라이브로 스트리밍하는 중계권 협상을 완료했다.
특히 6억 인구의 동남아시아 지역은 빠른 경제성장과 함께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SMA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지역 스마트폰 보급률은 말레이시아와 태국이 이미 60%를 훨씬 넘어섰다. 싱가포르는 80%를 넘겨 이미 한계점에 이르렀지만, 상대적으로 보급률이 50% 미만인 필리핀(48.8%)과 인도네시아(46.7%), 베트남(30.95%)에서는 스마트폰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스마트폰 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페이스북의 전체 아시아지역 월사용자 수는 지난 2 년간 54% 증가한 8억 7300만 명에 달했다. 이중 40%가 중국이다.
한국 페이스북에서 프리미어리거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뛰는 모습을 당장 볼 수는 없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페이스북이 OTT 광고시장을 넘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