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9)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박태환은 29일 소속사 팀지엠피를 통해 오는 8월 인도네시아에서 개막하는 아시안게임 출전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현재 호주에 머물고 있는 박태환은 "2016년부터 일주일 이상 쉰 적 없이 혼자 훈련을 해왔지만 최근 운동을 하면서 좋은 기록을 보여드릴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했다"고 출전 포기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렇게 급하게 호주에서 글을 쓰는 이유는 최대한 빨리 제가 현재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고 혹시라도 다른 선수가 아시안게임 대회에 참가 할 수 있는 기회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비록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건재한 기량을 증명한 박태환은 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 종목에서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획득했다.
박태환은 대한체육회가 발표한 수영 국가대표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단체전 3개 종목을 포함하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최대 7개 종목에 출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태환은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를 획득했지만 대회 전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메달을 모두 박탈당했다.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렸지만 박태환은 스스로 기회를 내려놓았다.
박태환은 은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아직 은퇴라는 말씀을 드리기보다는 앞으로의 제 행보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기대에 부응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단 말씀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