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의총에서는 급기야 이럴 바에 차라리 '분당'을 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강석호 의원도 "치열하게 논쟁해서 내부 결론을 낼 것인지 아니면 다른 당처럼 갈라질 것인지 그런 거치 기간이 필요하다면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파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갈등이 반복될 경우, 극단적으로 분당 가능성도 인정하는 발언으로 읽힌다.
선거 패배 후 이틀 만에 열린 지난 15일 '참회 의총'에서 조기전대 대신 비대위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19일 복당파 박성중 의원의 휴대폰에서 친박을 겨냥한 것으로 읽히는 메모가 발견되면서 본격적인 계파갈등이 불거졌다.
지난 21일에는 혁신안을 논의하기 위해 5시간에 걸쳐 마라톤 의총을 진행했지만 '박성중 메모'이 쟁점이 되면서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사퇴와 김무성 전 대표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바른정당 출신의 복당파와 친박계 중심의 잔류파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첫 발언자로 나선 정용기 의원은 "김 권한대행은 이미 신뢰를 상실했다"며 "다시 한번 고언을 드린다.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데 일주일이면 된다"고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 권한대행과 함께 복당파의 좌장격인 김 전 대표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역시 친박계인 이장우 의원은 "계파의 수장인 서청원 의원이 당을 떠났는데 후속으로 김 전 대표도 계파를 이끌었기에 결단을 해야 한다"며 "어떻게 하라고는 하지 않겠다. 그건 김 전 대표 본인의 몫"이라고 사실상 탈당을 요구했다.
이에 맞서 복당파 의원들은 당이 혼란에 빠진 데 대해 공동의 책임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다. 일부 의원들은 김 전 대표에 대한 탈당 요구에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홍철호 의원도 "김 권한대행을 사퇴시키면 앞으로 원구성 등은 어떻게 할 것이냐"면서 "스스로 결단하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지, '너 나가라'고 하는 건 감동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학용 의원은 과거 유력 대선후보였던 김 전 대표를 친박계가 견제한 사실을 언급하며 "피해자에게 피해를 입힌 사람이 나가라고 하는 건 납득이 안 간다"며 "(탈당 여부는) 김 전 대표가 판단할 문제"라고 일축했다.
비대위 추진과 조기전대 개최 여부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엇갈렸다.
주광덕·곽대훈·홍철호 의원 등은 비대위에 전권을 실어주면서 혁신안을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심재철·박대출·김선동 의원 등은 비대위 체제에 대한 회의감을 보이며 조기전대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