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는 조별예선 3경기에 모두 출전해 매 경기 눈부신 선방쇼를 선보이며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다.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 F조 3차전 2대0 승리도 조현우의 선방이 발판을 마련했다.
조현우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3분 레온 고레츠가의 절묘한 헤딩을 막아내며 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후반 23분 마리오 고메스의 헤딩도 조현우를 뚫지 못했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조현우. 하지만 대회가 끝났다는 것에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조현우는 "경기를 마치고 16강 탈락 소식을 알게 됐다. 너무 슬펐고 아쉬웠다"며 "러시아 월드컵 마지막 경기라는 점이 슬퍼서 선수들과 다 같이 울었다"고 말했다.
사실 조현우의 월드컵 선발 출전을 예상했던 사람을 많지 않았다. 김승규가 대표팀의 주전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현우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스웨덴전에 출전해 자신의 진가를 선보였고 이후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조현우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하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하다. 또 나를 믿고 앞에서 열심히 뛰어준 동료들에게도 고맙다"며 "한국에 돌아가 준비 잘해서 대표팀에 계속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빛나는 독일을 상대로 무너지지 않은 조현우. 아내의 조언과 국민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조현우는 "솔직히 무섭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다. 아내도 당당히 하라고 했다"며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선수들이 몸을 날려가며 막아줬다. 내가 잘한 게 아니라 국민들이 막아줬다고 생각한다"며 공을 돌렸다.
소속팀에 대한 애착도 드러냈다.
조현우는 "해외 이적도 좋지만 대구도 사랑한다"며 "나 하나 응원해주시고 변함없는 사랑 감사하다"며 "앞으로 열심히 해서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