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27일(한국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F조 3차전에서 0대2로 패했다.
이 패배로 4년 전 브라질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위 독일은 F조 최하위가 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시작으로 2006년 독일 대회의 브라질, 2010년 남아공 대회의 이탈리아, 2014년 브라질 대회의 스페인에 이어 직전 대회 우승팀이 부진한 성적에 그친다는 ‘우승팀 징크스’에 또 다른 희생양이 됐다.
당초 독일은 이 대회에서 반세기 만의 월드컵 2연패를 노렸다. 동시에 월드컵 최다인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야심 찬 계획이었다. 하지만 독일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치렀던 평가전에서 좀처럼 이기지 못했던 독일은 마지막에 사우디아라비아를 2대1로 꺾고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멕시코에 무기력하게 패하며 위기설이 다시 힘을 얻었다. 스웨덴을 2대1로 꺾는 데 성공했지만 한국에 덜미를 잡히며 F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독일은 1934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처음 월드컵에 출전한 이래 처음으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는 망신을 당했다. 독일의 두 번째 월드컵 출전이었던 1938년 프랑스 대회에서는 조별예선 없이 16개 참가국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순위를 가린 가운데 독일은 1차전에서 스위스에 승부차기로 패했다.
1938년 대회를 제외하고는 1954년 스위스대회부터 매번 꾸준하게 8강 이상의 성적을 냈던 독일이다. 러시아월드컵의 조별예선 탈락이 더 큰 충격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독일 현지에서는 한국전 패배뿐 아니라 조별예선 탈락의 아픔을 당한 요아힘 뢰브 감독과 23명의 선수에게 온갖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