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신태용 "韓축구, 독일 꺾고 한줄기 희망 봤다"

신태용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사진/카잔(러시아)=CBS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한국 축구가 독일에게 잊지 못할 굴욕을 안겨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끝난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독일과의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영권과 손흥민의 연속 골로 2대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세계 1위 독일을 꺾은 한국은 1승2패를 기록해 독일을 조 4위로 밀어내고 3위를 차지, 유종의 미를 거뒀다. 독일은 탈락의 굴욕을 겪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선수들 동기부여를 어떻게 했나? 세계 1위를 이긴 기분은?

= 기분은 상당히 좋다. 좋으면서도 뭔가 허한 느낌이다. 그런 것이 마음 속에 들어와있다. 어제까지 1%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이야기했고, 오늘은 미팅하면서 불굴의 투혼을 이야기했다. 독일은 FIFA 랭킹 1위고, 디펜딩 챔피언이니까 독일이 방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우리를 몇 골 차로 이길까 방심하는 부분을 이용했고, 적중했다고 본다.

Q) 계획대로 된 부분과 생각보다 잘 된 부분은?

= 이겼으니 계획대로 잘 됐다고 볼 수 있다. 이틀 동안 상대가 가진 전술을 선수들에게 4-4-2와 우리 진영으로 오면 5-4-1 진영으로, 이틀 훈련을 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어제 인터뷰에서 볼 점유율은 질 것이지만, 기회는 분명히 올 것이라고 했다. 상대가 심리적으로 급하기에 밀고 올라올 것이고 그걸 이용하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이 오늘 잘 됐다.

Q) 비난도 받으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소감은?

= 외신 기자도 많고, 스토리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그들은 모른다. 사실 이제 다들 보이는 것만 가지고 결론을 짓고, 그게 결정된 것처럼 이야기하니까 속에 있는 말도 하지 못했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하나씩 다 이야기할 수 없어 속도 많이 상하고 힘들었다.

선수들과 월드컵에 와서 같이 이겨내면 다 무마될 것이고, 이런 기회가 오면 언젠가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16강 못가서 아쉽지만, 랭킹 1위 독일 이기면서 한줄기 희망을 본 것 같다.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긴 것 같다. 돌아가면 또 리뷰를 하겠지만, 다시 돌이켜보면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Q) 러시아에 머문 소감과 월드컵 전체 소감은?

= 러시아에 들어왔을 때부터 느낌은 좋았다. 준비 많이 했고, 잘했다. 경기장 완벽했고, 그라운드 사정 등도 부족함이 없었다. 러시아 월드컵이 잘 될 거라 느낌을 받았다.

비록 우리가 계획했던 성적을 못내서 많이 아쉽지만, 러시아에서 좋은 인상을 받고 간다. 한 번도 러시아에서 투어도 못해보고, 밖에도 못나갔다. 비행기, 버스, 호텔에만 있어서 러시아가 어떤 나라인지 느끼지 못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다음에 개인적으로라도 러시아 오고 싶다는 느낌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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