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충격에 빠졌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한국 축구가 독일을 충격에 빠뜨렸다.
27일(한국시간) 러시아 두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된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최종전.
스웨덴이 멕시코를 상대로 3대0으로 앞서나가자 독일에게도 희망이 생겼다. 한국을 상대로 1골만 넣으면, 1점차 승리만 거두면 멕시코를 골득실로 제치고 조 2위로 16강에 갈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독일의 파상공세를 막아낸 것으로 모자라 후반 추가시간에 김영권과 손흥민의 연속 골로 독일을 2대0으로 완파,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독일 언론 '빌트'는 영어로 OUT, 우리 말로 탈락을 의미하는 'AUS'라는 단어를 홈페이지 메인에 크게 걸어놓으며 자국 대표팀의 16강 진출 실패의 충격을 그대로 전했다.
독일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서독 시절이었던 1938년 이후 80년만에 처음이다.
'빌트'는 이날 한국전 패배를 악몽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자격이 없다', '독일의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망신' 등 거친 표현으로 자국 대표팀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