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과 독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최종전이 열리는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일본의 기자들이 물어온 말이다. "잘 모르겠다"고 답했지만 한국이 다른 나라에서도 장현수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한국 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장현수의 선발 출전 여부다. 장현수는 스웨덴, 멕시코전에 거푸 실수를 범하자 팬들 사이에서 죄인 낙인이 찍혔다. 일부 팬은 독일전 선발 명단에 장현수가 포함되면 경기를 시청하지 않겠다는 목소리도 냈다.
장현수의 선발 여부는 오직 신태용 감독의 판단에 달렸다. 그러나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신 감독은 독일전을 준비하면서 "우리보다 실력이 부족하다면 컨디션에 따라 수비라인을 바꿀 수도 있겠지만 상대의 실력이 더 좋기 때문에 더 조직력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면서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장현수가 흔들린 부분을 어떻게 잡아가야 할지 그란데 코치와 얘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장현수를 빼기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주장 기성용의 부상도 장현수의 출전을 높게 점치는 이유다.
기성용은 공격과 수비의 연결 고리 역할을 담당하던 선수다. 때로는 수비라인 깊숙이 내려와 상대 공격을 끊어내는 수비수 같은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멕시코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독일전 출전이 좌절됐다.
장현수는 기성용이 빠진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원래 포지션은 중앙 수비지만 포어 리베로 형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점들 때문에 경기장에서 만난 일본 기자들도 장현수의 출전 여부에 관심을 뒀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전력을 설명한 책을 보던 일본 교도통신의 A기자는 "장현수는 FC도쿄의 주장으로서 강한 선수다. 그러나 최근 월드컵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같은 회사의 B기자는 "실수가 잦았다기보다는 판단력이 조금 아쉬웠다"고 말했다.
장현수의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독일에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A기자는 "솔직히 독일을 이기기는 힘들어 보인다"면서 "더욱이 신태용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1% 가능성'이라는 말을 한 것을 들었다. 기적이 일어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A기자는 이어 "김민우, 김승규, 김진현, 정우영 등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