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결산①] 신태용호가 남긴 교훈 '제대로 된 체력훈련 필요해'

이영표 해설위원 "상대를 압도할 정도로 뛰어야 이길 수 있어"
러시아월드컵 대비 단발성 체력훈련 한계 드러내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실시했던 체력훈련 장면.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상대를 압도할 정도로 뛰어야 우리는 이길 수 있다. 상대가 우리보다 강하면 더 많이 뛰어야 이길 수 있다. 상대가 우리보다 강한데 비슷하게 뛰면 나은 것이 없다." - 이영표 KBS 해설위원


한국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 최약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봐도 독일이 1위, 멕시코가 15위, 스웨덴이 24위다. 한국은 57위에 불과하다. 흔히 말하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분명 열세였다.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는 길은 하나다. 바로 상대를 압도하는 체력이다.

하지만 신태용호는 제대로 된 체력훈련을 하지 못했다. 오스트리아 레오강 전지훈련에서 체력훈련을 하기도 했지만, 단발성이었다. 일찌감치 체력훈련을 병행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5월21일 소집 후 국내에서는 특별한 체력훈련을 하지 않았다. 시즌을 마치고 온 유럽파와 시즌 중인 K리거 등 아시아권 선수들의 차이 때문이었다. 오스트리아 레오강 전지훈련 출국 때에도 "체력훈련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볼리비아전을 이틀 앞두고 갑자기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했다. 이어 신태용 감독은 세네갈전을 앞두고, 또 러시아 입성 후 두 차례 더 체력훈련을 예고했다.

하지만 더이상의 체력훈련은 없었다.

모든 초점을 맞췄다는 스웨덴과 1차전 선수들의 몸이 너무 무거웠다. 체력훈련을 늦게 시작했고, 단발성에 그친 탓이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전체적으로 후반 25분이 지나면서 스웨덴의 몸놀림이 둔해지는 것이 있었다. 우리가 거기에서 체력 우위를 가져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파워 프로그램을 너무 늦게 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우지 못할 만큼 타이밍이 맞물렸다. 체력훈련을 못한 여파인지, 선수들의 체력 수준인지는 2, 3차전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와 2차전부터 달라졌다. 비록 패했지만, 멕시코전에서 선수들의 몸은 스웨덴전보다 가벼웠다. 그리고 독일전에서는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박지성 해설위원의 말대로 체력훈련 시작 타이밍이 늦었다.

이영표 해설위원도 같은 생각이다. 소집 후 곧바로 체력훈련에 들어갔어야 월드컵에 맞출 수 있다는 생각.

이영표 해설위원은 "처음 모여서 회복시킨다고 사흘 휴식을 줬을 때 체력훈련을 한 줄 알았다. 타이밍을 놓쳤다"면서 "그 때 했어야 했다. 2010년에는 2~3일 쉬고 바로 단계적인 체력훈련을 했다. 항상 피곤하다가 월드컵 4~5일 전에 떨어뜨렸다. 피곤했지만, 몸이 굉장히 좋았다"고 설명했다.

김환 JTBC 해설위원도 "파워 프로그램을 너무 늦게 시작해 독일전때 몸이 올라올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면서 "결과적으로는 대회 초반 선수들의 몸 상태가 너무 무거웠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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