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사무처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선거가 끝난 뒤 노고를 달랬다. 딸의 박사학위 수여식 참석차 미국을 다녀온 뒤 김종필 전 총리를 조문에 이은 두 번째 대외행보다. 만찬은 서울시장 선거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명언을 소개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성공이 끝이 아니다. 그렇다고 실패가 완전히 마지막도 아니다"라며 "실패하더라도 그 일을 시작했을 때의 초심을 다시 생각해보고, 그 일을 계속하려는 용기가 정말로 중요하다"고 인용했다.
기대를 밑도는 성적으로 낙선한 상황을 '실패'에 빗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마지막'이 아니란 말을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계은퇴론(論)과 맞물려 해석하면 은퇴 요구를 일축한 셈이다.
하지만 안 전 의원은 오찬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당직자들이 용기를 잃지 말라는 취지"라며 자신의 향후 거취와 관련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제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을 정리할 시간적 여유는 못 가지고 있다"며 "추후 어느 정도 정리되면 한번 기회를 갖겠다"고 해 다시 말미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