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전 대표는 '일상 복귀' 게시글을 올리기에 앞서 고(故) 조지훈 시인의 '낙화'를 먼저 인용했다.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라는 구절로 시작해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 하노니(두려워하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라고 끝맺는 시다.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의 바람이 거세게 분 결과, 한국당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대구, 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낙선했다. 그리고 '광역 6석'을 재신임의 목표로 제시했던 홍 전 대표는 당직에서 물러났다. 조 시인의 시를 통해 이 같은 일을 겪은 자신의 심경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는 시의 내용처럼 '묻혀서 사는' 삶을 당분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전 대표가 미국으로 가는 날짜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으로 떠난 뒤 당분간 머물면서 개인적인 연구와 자서전 집필 등의 활동을 계획 중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