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 덜미가 잡히며 불안하게 출발한 독일은 스웨덴을 극적으로 잡고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출혈이 컸다. 수비의 중심을 잡아줄 제롬 보아텡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미드필더 세바스티안 루디는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결국 두 선수 모두 한국과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선수 구성에 차질이 생긴 상황. 하지만 독일의 요아힘 뢰브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남은 선수들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 두꺼운 선수층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다.
뢰브 감독은 "코뼈가 부러진 루디는 마스크를 쓰더라도 한국전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하다. 보아텡은 경고 누적으로 이탈했다"면서도 "이들을 제외하더라도 우리에게는 18명의 필드플레이어가 있다. 이 선수들이 이기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고 침착함을 드러냈다.
목 부상으로 스웨덴전에 결장했던 수비수 마츠 훔멜스가 돌아오는 것은 희소식이다. 뢰브 감독은 "최근 이틀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한국전에 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과 반대로 선수층이 얇은 한국은 주장 기성용의 부상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기성용은 멕시코전에서 종아리 근육을 다쳤다. 병원 검진 결과 2주간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1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진 박주호에 이어 기성용마저 독일전에 결장하게 됐다.
신태용 감독은 "팀 중추 역할을 하는 기성용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상상해본 적이 없다"며 "이 부분을 대체하는 것 때문에 머리가 복잡하다"고 착잡함을 드러냈다.
대표팀에 기성용의 이탈은 뼈아프다. 정우영, 구자철, 주세종, 고요한 등이 공백을 채워줄 선수로 꼽히지만 사실 기성용의 역할을 완벽하게 대체기란 쉽지 않다.
벼랑끝에 몰린 상황. 선수층이 두꺼운 독일이 부러울 수밖에 없는 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