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文 라커룸 방문, 기념촬영용" 왜곡 논란

문재인 대통령이 라커룸을 방문해 러시아월드컵 멕시코전에서 1-2로 패한 뒤 울고 있는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지난 26일 조선일보에 실린 '손흥민이 어디 갔어? 文대통령 선수단 라커룸 격려방문 논란' 기사가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2박 4일간 러시아를 국빈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지난 24일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을 직접 관전했다.

경기 종료 직후에는 라커룸을 찾아 1-2로 패한 뒤 풀죽은 선수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그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수건으로 눈물을 닦던 손흥민을 격려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26일 이 장면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다.

"손흥민은 ‘일렬횡대’ 대열에 서지 못했다. 상의를 벗은 채 라커룸 구석에서 울고 있었다. '손흥민이 어디 갔어?' 문 대통령이 그를 찾았다. 이후 문 대통령은 손흥민 손을 잡아 끌어 카메라 앞에 세운 뒤 오른팔을 세워 올리는 ‘파이팅’을 시켰다. ‘파이팅’ 하면서도 손흥민은 계속 울었다."

그러면서 이를 기념촬영용이라고 폄훼했다.

하지만 유튜브 등에 공개된 '문 대통령 라커룸 격려방문' 영상(4분 분량)을 보면, 조선일보 보도와는 다르다.

문 대통령 부부는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손을 잡거나 어깨를 두드리며 "수고했습니다", "잘했습니다" 격려의 말을 건넸다. 부상당한 선수에게 "빨리 회복해야 할텐데"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이어 손흥민을 만나게 되는데, 손흥민은 문 대통령이 안아주자 왈칵 눈물을 쏟았다. 손흥민이 좀처럼 눈물을 멈추지 못하자 문 대통령은 등을 두드리며 "잘했어, 잘했어, 잘했어"라고 다독였고, 김 여사는 손흥민을 향해 힘차게 박수를 보냈다.

잠시 후 우윤근 주 러시아 대사가 "짧게 한 말씀 해달라"고 요청하자 문 대통령은 "많이 아쉽겠지만 여러분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또 이날 이번 대회에서 가장 훌륭한 골을 보여줬잖아요. 독일전에서도 최선을 다해주세요"라고 말한 뒤 주먹 쥐고 파이팅을 외쳤다.

문 대통령은 끝까지 손흥민을 챙겼다. 손흥민이 보이지 않자 "손흥민 어디갔어?"라고 말한 뒤 저만치 떨어져서 서럽게 울던 손흥민의 손을 잡고 다시 한 번 파이팅을 외쳤다.

결국 문 대통령이 울고 있는 손흥민에게 파이팅을 강요한 것처럼 묘사한 조선일보 보도는 사실을 곡해한 것이다

누리꾼들은 "경기에서 진 선수들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게 어른들이 할 일 아니냐?", "저 쪽에서 혼자 울고 있는 선수 잊지 않고 불러 기 살려주는 게 잘못된 건가", "만약 문 대통령이 직관까지 해놓고 선수들 안 보고 갔으면 그것대로 또 욕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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