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가덕도 신공항 일제히 비판…"與 선거승리에 도취"

"지역갈등(TK 對 PK) 조장하는 패권주의…대한민국 통째로 넘기나"

자유한국당 김성태 권한대행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27일 여권의 '가덕도 신공항' 공론화에 일제히 반발했다. 이들은 정부가 지방선거 승리에 도취해 지역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공통 논리를 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방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재(再)공론화 문제를 청와대와 결부시켰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청와대가 송인배 정무비서관을 임명한 것을 거론하며, "드루킹 특검이 오늘 개시하는 마당에 한 사람은 동남권 신공항으로 영남권 지역민의 갈등을 조장하는 중심에, 또 한 사람은 정부비서관으로 발탁됐다"고 지적했다.


드루킹(전 민주당원의 필명)이 받는 댓글조작 혐의와 연루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과 송 비서관을 동시에 겨냥한 발언이다. 김 당선인과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 등 여권의 PK 시‧도지사 3인방이 '동남권 신공항건설 공동TF'를 구성한 것을 비판한 것이기도 하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신하들이 또 다시 정말 무례한 행동을 했다"며 "노골적으로 영남권을 지역갈등으로 또 유발시키는 그 저의가 어디에 있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남은 보수정당의 기반마저 고립시켜 대한민국을 통째로 문재인 정권의 손아귀에 쥐는 것이 그렇게도 시급하고 절실한 현실이냐"고 되물었다.

그의 반문은 정부와 PK 차기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대구‧경북(TK)을 고립시키려 한다는 지적이다. 동남권 신공항은 당초 노무현 정부에서 부산 가덕도로 지목했다가 경북과 인접한 경남 밀양을 대체지로 원한 TK와 갈등 끝에 박근혜 정부에서 현 김해공항 확장으로 봉합된 사안이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윤재옥(재선‧달서을) 의원(원내수석부대표)은 "(가덕도 공항은) 10년 간 심각한 갈등을 겪어온 국책 사업"이라며 "가까스로 정리되고 봉합된 문제를 이 시점에 다시 꺼내서 혼란을 부추기는 저의가 어디 있느냐"고 성토했다.

윤 의원은 특히 "선거에서 이기면 정책 일관성 따위는 무시해도 상관이 없는 무책임한 처사이고, 독선과 오만의 발로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한국당이 PK 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패한 결과 지난 정부에서 결정된 사안까지 뒤집혀지게 됐다는 탄식인 셈이다.

호남권에 지분을 갖고 있는 바른미래당도 신공항 이슈에 가세했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지방선거 승리에 도취해 지역 패권주의를 드러내는 오만함"이라며 "이제 와서 다시 천문학적인 돈이 드는 동남권 신공항의 재론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여권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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