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자랑 '채무제로 나무' 결국 뽑혀

심으면 죽고 또 죽고...3번째 교체된 '주목'도 고사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경남지사 시절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채무제로'를 내세우며 심었던 나무가 결국 뽑힌다.

경상남도는 27일 오후 채무제로 기념 식수를 철거한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산림전문가로부터 고사 판정을 받아 나무를 뽑아 폐기 처분한다"고 설명했다.

홍 전 지사의 자랑인 채무제로 나무는 심을 때마다 고사 위기에 처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홍 전 지사는 2016년 6월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채무제로를 달성했다며 풋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20년 생 사과나무를 도청 정문 앞에 심었다.


홍 전 지사는 "앞으로 누가 도지사로 오든지 사과나무를 보면 빚을 낼 엄두를 못 낼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사과나무가 5개월 만에 말라 죽을 위기에 처하자 그 해 10월 40년 생 주목으로 교체했다.

그리고 지난해 4월 이마저도 오래 견디지 못한 채 고사 직전까지 가자 3번째 주목으로 바꿨다.

경남도는 3번째 나무에게 영양제를 투입하는 등 정성스럽게 돌봤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게 되자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시민단체들은 그동안 채무제로 나무 철거를 계속 요구해왔다.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지난해 9월 '홍준표의 자랑질은 도민의 눈물이요, 채무제로 허깨비는 도민의 피땀이라, 도민들 죽어날때 홍준표는 희희락락, 홍준표산 적폐잔재 청산요구 드높도다'라는 팻말을 채무제로 나무 앞에 세워놓기도 했다.

지난 6월 19일에는 '홍준표 염치제로 나무 철거. 홍준표 적폐나무 즉각 철거하라'고 쓴 말뚝을 박아 놓았다.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위기 극복을 고민해야 될 시기에 빚을 갚아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며 채무제로 정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보이고 전면 재검토될 가능성이 높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