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세계 최초로 남방큰돌고래 유전체 해독"

이화여대 박중기 교수팀, 남방큰돌고래 유전체 해독
과거 개체군 감소 원인도 밝혀

제주 연안에서 무리지어 유영하는 남방큰돌고래 (사진=자료사진)
해양수산부는 27일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남방큰돌고래의 유전체를 해독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박중기 교수팀은 해수부의 '해양수산생물 유전체정보 분석 및 활용기반 연구'를 통해 남방큰돌고래의 유전체를 해독해 남방큰돌고래의 유전체는 총 25억 개의 염기쌍과 약 2만 3천 개의 유전자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밝혀냈다.

또 이번에 분석된 남방큰돌고래의 유전체 결과를 집단유전체학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분석 기법에 적용해 근연종인 큰돌고래와 개체군의 크기 변화를 비교했다.


비교 결과 마지막 빙하기(약 1만 5천 년 전) 동안 연안에 주로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는 빙하 확장으로 연안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개체수가 감소하였음을 확인했다.

같은 시기 큰돌고래는 빙하 확장으로 먹이망이 연쇄 붕괴되면서 범고래와 상어 등 포식자가 급감하여 개체수는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분자생물학 및 진화학(Molecular Biology & Evolution, IF=14.56)' 2018년 6월호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남방큰돌고래는 인간과 친화력이 높고 연안에서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특성 때문에 포획과 혼획 등으로 지속적으로 개체군이 감소하고 있다.

이에 해수부는 지난 2012년 남방큰돌고래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해 관리해 오고 있으며 2013년부터는 서울시와 함께 서울대공원에서 보유 중이던 7마리의 남방큰돌고래를 자연에 방류한 바 있다.

해수부 유은원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제주도나 근해에 살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집단 간의 유전적 다양성을 분석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제주 해역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의 보전 대책 수립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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