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27일 "극지연구소 임정한 박사 연구팀이 남극 로스해에 서식하는 해양미생물인 '슈도알테로모나스 종'에서 발견한 얼음 성장 억제물질인 항동결 바이오폴리머를 활용해 혈액 동결 보존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혈액이 동결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얼음은 혈액의 적혈구 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그동안 의료현장에서 혈액의 보관과 수급에 큰 장애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혈액 동결 보존제는 동결 시 세포로부터 수분을 흡수해 얼음 성장을 억제하고 세포의 생존능력을 유지시키게 된다.
극지연구소는 이번에 개발한 혈액 동결 보존제를 활용해 6개월간 혈액의 장기 냉동보관 실험에 성공함으로써 냉장상태로 35일까지 가능했던 혈액의 보관기간을 5배 이상 늘릴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혈액 폐기율이 크게 줄어들면서 2014년 기준으로 80%에 불과한 국내 혈액 자급률 해소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항동결바이오폴리머는 혈액의 냉동보관에 사용되는 기존 물질인 글리세롤에 비해 혈액 보존효과가 크고 처리 과정도 상대적으로 간편하며 해동 후 바로 수혈이 가능하고 남은 혈액은 다시 동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기술가치 평가기관에 따르면 전 세계 혈액 동결 보존제 시장 규모는 2023년까지 53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극지연구소는 이번에 개발한 혈액 동결 보존제의 기술 상용화를 위해 27일 오후 장보고회의실에서 알테로바이오텍과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한다.
해수부 조승환 해양정책실장은 "혈액 동결 보존제의 기술이전과 상용화 지원을 통해 극지 생물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신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