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빼박' 마라도나, 또 추태…쌍수로 손가락 욕설

'제발 그만 좀 하게'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27일(한국 시각) 러시아월드컵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조국의 후배들이 2-1로 앞서가자 흥분한 상태에서 주위 만류에도 관중석 아래쪽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하고 있다.(러시아=게티이미지/노컷뉴스)
클래스는 영원하지만 '악동'의 기행도 영원한 것일까. 한번은 변명으로 통했지만 이번에는 빼도 박도 못하게 됐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8)가 또 다시 논란이 될 만한 행동을 했다. 후배들이 극적으로 월드컵 16강을 이뤄낸 경기에서 욕설을 뜻하는 손가락을 편 게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또 다른 '신의 손' 논란을 낳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27일(한국 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서 기사회생하며 크로아티아(3승)에 이어 1승1무1패,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이날 마라도나도 경기장에서 숨죽이며 조국의 경기를 지켜봤다. 자신의 후계자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전반 14분 선제골이 터지자 환호성을 질렀고, 후반 6분 만에 나이지리아에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면서 16강행이 멀어지는 듯하자 낙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41분 마르코스 로호(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극적인 골이 터지며 2-1로 앞서갔다. 마라도나는 주위 사람들을 부둥켜안고 기뻐했다. 아르헨티나는 이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16강에 오를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다음 장면이었다. 기뻐하던 마라도나는 관중석 아래 쪽을 향해 두 손의 중지를 펴보였다. 양 손으로 욕설을 퍼부은 셈이었다. 아마도 경기 중 야유나 욕설이 있었던 듯 마라도나는 과격하게 행동을 했다.

그렇다고 해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손가락 욕을 한 것은 문제가 될 만하다. 더군다나 마라도나는 앞서 '인종차별' 논란을 겪은 터였다. 지난 16일 아이슬란드와 1차전에서 마라도나는 몇몇 한국 팬들을 향해 눈을 찢는 인종차별적인 행동으로 구설수에 올랐고, 논란이 커지자 자신의 SNS를 통해 해명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마라도나는 또 다시 논란이 될 만한 행동을 한 것이다. 16일 당시는 확실하게 잡힌 화면이 없었지만 이번 손가락 욕설 행위는 중계화면에 잡히면서 전 세계에 생생하게 전해졌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이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과 경기력으로 월드컵의 묘미를 선사했다. 그러나 이들의 선배이자 조국의 영웅인 마라도나가 또 다시 실망스러운 기행을 선보이며 아르헨티나의 명예를 또 다시 실추시킨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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