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과 F조 1차전에서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평가전에서 한 번도 쓰지 않았던 전술이다. 물론 김민재(전북)의 부상 등으로 "플랜C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고, '트릭'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전력을 감췄지만, 평가전에서 한 번도 시험하지 않은 포메이션을 꺼내드는 것은 모험이었다.
멕시코전에서는 다시 4-4-2로 돌아갔다. 다만 선수들의 위치가 낯설었다. 이재성(전북)이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파트너로 호흡을 맞췄고,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은 왼쪽 날개로 자리를 바꿨다. 결국 경기 도중 황희찬과 이재성이 자리를 바꿨다.
결과는 스웨덴전 0대1, 멕시코전 1대2 패배였다.
2연패지만, 내용은 확연히 달랐다. 플랜A였던 4-4-2 포메이션을 쓴 멕시코전이 훨씬 내용이 좋았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4-4-2를 신태용 감독이 가장 좋아하고, 승률도 좋았다. 멕시코전에서처럼 우리가 가장 잘하는 전술을 쓰는 게 맞다"면서 "전술을 또 바꾸기보다는 잘할 수 있는 전술, 4-4-2를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독일전을 준비할 시간이 짧았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 멕시코에 초점을 맞추고 전력 분석과 훈련을 해왔다. 신태용 감독도 "있는 그대로 말하면 독일을 이기기 위한 전술적인 부분은 시간이 부족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낯섬보다는 익숙함이 유리한 상황이다.
다만 변수는 있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부상으로 독일전에 결장한다. 중원 조합을 새로 짜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앙 수비수 장현수(FC도쿄)도 고민이다. 장현수는 스웨덴, 멕시코전에서 연거푸 실수를 범했다. 실점으로 연결되는 결정적인 실수였기에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멘탈이 문제다.
변화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정승현(사간도스) 아니면 윤영선(성남)이 장현수 대신 나올 수도 있다"면서 "다만 신태용 감독이 독일전에는 스리백을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