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검, '시동'…드루킹 측근 '신병확보' 관건될 듯

댓글조작-정치자금 '투트랙 수사' 가능성

드루킹 댓글조작 의혹 특별검사팀 수사 개시를 하루 앞두고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문서 파쇄기와 복합기가 들어가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할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7일 본격 수사에 나선다.

특검 관계자는 "댓글조작은 물론 관련된 다른 불법 행위 등 광범위한 사안을 다루는 만큼 구속이나 압수수색 등 추가적인 영장 청구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팀 수사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등 드루킹 김동원(49)씨의 최측근 인사들에 대한 신병확보에 가장 먼저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사건을 수사한 경찰도 닉네임 '초뽀' 와 '초맘' 등 김씨의 측근 7명이 이번 사건과 긴밀히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다.

이들은 댓글 조작을 위한 서버 관리는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 제작에서부터 대포폰 조달까지 일을 나눠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초뽀' 김모(43)씨 등에 대한 신병확보에는 실패했다. 구속영장 등이 검찰에서 줄줄이 기각됐기 때문이다.

특히 '초뽀'는 드루킹이 댓글 여론을 조작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경찰 조사에서 '초뽀'는 포털 사이트 아이디들을 확보해 지난 1월 매크로 프로그램(킹크랩)을 이용한 여론 조작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초뽀'의 자택 압수수색에서 확보된 USB에선 지난 2016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댓글 작업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사 링크 9만여 건이 발견됐다.

해당 USB에서 발견된 엑셀 파일엔 지난 2016년 11월 경공모 회원 200여명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2700여만원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내역도 담겨있다.

경공모 회계 담당으로 알려진 '파로스' 김모(49)씨와 '성원' 김모(49)씨도 김 지사 보좌관 한모씨에게 5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CBS노컷뉴스가 경공모 내부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운영진 목록엔 '초맘' '낙화' 등 IT 전문가로 표기된 인물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들은 킹크랩으로 불리는 매크로 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 관리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특검팀이 '초뽀' 등 드루킹 최측근들의 신병을 확보할 경우, 댓글조작 사건의 전체 규모 확인과 불법 후원 의혹에 대한 '투트랙 수사'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이들에 대한 신병확보가 초기 수사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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