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초점] 빌보드 메인차트까지…블랙핑크의 거침없는 질주

'빌보드200' '핫100'서 K팝 걸그룹 역대 최고 성적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블랙핑크(지수, 제니, 로제, 리사)가 또 한 번 일을 냈다. 이들은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K팝 걸그룹 최고 성적을 내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나갔다.

25일(현지 시각) 미국 빌보드는 최신 차트 예고기사를 통해 블랙핑크의 첫 미니앨범 '스퀘어 업(SQUARE UP)'이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에서 40위를, 타이틀곡 '뚜두뚜두'가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55위를 차지했다고 알렸다.

'빌보드200'과 '핫100'은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빌보드가 순위를 매기는 수많은 차트 중 가장 중요한 메인 차트로 여겨진다.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를 집계하는 차트로, 스트리밍 및 음원 판매 실적,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기반으로 순위가 정해진다.

앞서 두 차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한국 가수로는 싸이와 방탄소년단을 꼽을 수 있다. 싸이는 2012년 '강남 스타일'로 '핫 100'에서 7주 연속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발매한 정규 3집과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FAKE LOVE)'로 각각 '빌보드200' 1위와 '핫100' 톱10 진입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걸그룹 중에선 투애니원(2NE1)과 소녀시대 유닛 태티서, 원더걸스가 메인 차트에 입성한 바 있다. 투애니원은 2014년 정규 2집으로 태티서는 2012년 미니앨범 '트윙클(Twinkle)'로 각각 '빌보드200'에서 61위와 126위에 오른 바 있다. 원더걸스는 2009년 '노바디(Nobody)'로 '핫100'에서 76위에 올랐었다.

블랙핑크의 이번 빌보드 순위는 K팝 걸그룹 역사상 최고 성적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아직 본격적인 미국 활동을 시작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낸 기록이라는 점과 영어가 아닌 한국어 노래로 이뤄낸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블랙핑크의 빌보드 성적에 대한 의미를 짚었다.

2016년 8월 데뷔한 이후 '휘파람', '붐바야', '불장난', '스테이(STAY)', '마지막처럼' 등의 곡을 연속 히트시키며 빠르게 인기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한 블랙핑크는 첫 미니앨범 '스퀘어 업'으로 거침없는 행보에 방점을 찍고 있는 모양새다.

한동안 일본 활동에 집중한 이들은 1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깨고 지난 15일 발표한 이범 앨범으로 국내외 각종 차트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중이다.

블랙핑크는 총소리를 표현한 신선한 의성어와 다채로운 악기가 어우러진 강렬한 힙합곡인 타이틀곡 '뚜두뚜두'로 10일 넘게 국내 음원차트에서 정상 자리를 유지 중이다. 또 이 곡으로 K팝 걸그룹 사상 최초 영국(UK)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에 진입해 78위를 기록했다.

'뚜두뚜두' 뮤직비디오로는 K팝 걸그룹 최단 기간 1억뷰 돌파라는 신기록을 써냈으며, 이로써 데뷔 이후 발표한 뮤직비디오 6편을 모두 억대뷰 뮤직비디오로 만들어냈다.

블랙핑크는 현재 활동 중인 K팝 걸그룹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랩이 중심이 된 힙합 장르의 곡을 강렬한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이며 차별화에 성공, 국내외 음악 팬들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로잡은 모습이다.

앞서 블랙핑크는 새 앨범 공개 직후 전 세계 44개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에서 1위에 오르고, 중국 최대 음원사이트 QQ뮤직 종합 신곡 차트, 종합 MV 차트, K팝 뮤직비디오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블랙핑크는 빌보드 최신차트에서 '빌보드200'과 '핫100'에 동시 진입한 것은 물론, 데뷔 이래 최초로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는 기쁨도 누렸다.

또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는 블랙핑크의 새 앨범 수록곡은 물론, 과거 히트곡까지 재진입해 눈길을 모은다. 이 차트에는 '뚜두뚜두'(1위), '포에버 영(Forever Young)'(4위), '마지막처럼'(10위), '리얼리(Really)'(11위), '씨 유 레이터(See U Later)'(12위), '붐바야(Bumbaya)'(19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블랙핑크는 새롭게 떠오르는 아티스트를 발표하는 '이머징 아티스트' 차트 K팝 걸그룹 최초로 1위를 차지해 이목을 끌었다.

데뷔 2년만에 '괴물신인'을 넘어 'K팝 걸그룹 대표주자'로 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블랙핑크가 향후 새 앨범으로 또 어떤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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