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가 세계적인 '투톱'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를 앞세워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를 완파하고 A조 1위로 16강 무대에 진출했다.
우루과이는 26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의 사마라 아레나에서 끝난 2018 러시아월드컵 러시아를 3대0으로 누르고 A조 조별리그를 3연승 무패행진으로 마무리했다.
우루과이는 예상대로 A조 최강이었다. 나란히 2연승을 달리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러시아를 상대로 초반부터 득점을 몰아쳤다. 러시아는 전반 35분 왼쪽 윙백 이고리 스몰니코프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다.
우루과이는 전반 10분만에 수아레스의 프리킥 선제 결승골로 포문을 열었다. 전반 23분에는 디에고 락살트가 때린 중거리슛이 러시아 데니스 체리셰프의 발을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체리셰프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우루과이는 후반 45분 카바니의 문전 쐐기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우루과이는 A조 3경기에서 총 5골을 넣었고 실점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2010년 남아공 대회와 2014년 브라질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16강에 진출한 우루과이가 조별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질주한 것은 2010년(2승1무) 이후 처음이다.
당시 우루과이는 16강에 수아레스의 연속 골에 힘입어 한국을 2대1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가나를 제치고 4강에 올랐다. 우루과이는 4강에서 네덜란드에게, 3-4위전에서 독일에게 져 4위를 차지했다.
4년 전 브라질에서는 이탈리아, 잉글랜드, 코스타리카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됐지만 코스타리카(2승1무)에 이어 조 2위(2승1패)를 차지했다. 하지만 16강에서 돌풍의 팀 콜롬비아에게 0대2로 완패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에게 2골을 얻어맞았다.
우루과이는 1998년 프랑스 대회의 아르헨티나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조별리그 3연승 및 무실점을 기록한 팀이 됐다. 당시 아르헨티나에는 바티스투타, 베론, 오르테가, 크레스포, 자네티, 시메오네 등 화려한 진용을 자랑했다.
우루과이는 16강에서 B조 2위와 맞붙는다. 현재 B조에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나란히 승점 4점으로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중 한 팀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16강 대진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이 경기가 최대 빅매치 중 하나가 될 것이다.
A조를 2승1패 2위로 마쳐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무려 32년만에 16강에 진출한 러시아는 B조 1위와 16강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결정된 팀들의 맞대결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살림 다우사리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이집트 왕자' 모하메드 살라가 버틴 이집트를 2대1로 눌렀다.
이집트는 전반 22분 살라의 감각적인 볼 컨트롤과 슈팅으로 선제골을 올렸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 추가시간 살만 파라즈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에도 추가시간에 골을 넣어 값진 승점을 따냈다.
이로써 사우디아라비아는 1승2패로 조 3위를 차지했고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은 이집트는 살라의 대회 전 어깨 부상 악재를 이겨내지 못하고 3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