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종(아산)은 24일(한국시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와 F조 2차전에서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그것도 당당히 선발로 출전했다. 하지만 경기력이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후반 20분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교체됐고, 통계전문사이트 인스탯이 경기 후 매기는 점수도 그라운드를 밟은 14명 중 최저였다.
하지만 주세종에게 다시 기회가 올 가능성이 생겼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부상으로 독일전에 뛰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세종은 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개인적으로 멕시코전에 선발 출전했는데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다. 많으 부족한 것을 느꼈다"면서 "독일전에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술적인 면에서 팀이 원하는 것에 부합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성용이 빠지는 가운데 현재 중앙 미드필더 자원은 주세종과 정우영(빗셀 고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정도. 이재성(전북)도 가능하지만, 공격적인 롤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크다.
일단 정우영과 호흡은 괜찮다. 주세종은 "우영이 형과 호흡은 동아시안컵 때 맞춰봤고, 다른 경기에서도 맞춰봤다"면서 "서로 대화를 많이 하고, 서로 장단점을 알고있기에 호흡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전 변수 중 하나는 카잔의 날씨다. 실제 한국은 예상보다 더웠던 로스토프의 날씨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카잔 역시 예상보다 더 뜨거운 상황이다.
주세종은 "로스토프는 습도가 높지 않아서 밖에서 몸을 풀 때는 괜찮다 싶었는데 실제 경기장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많이 더워서 체력을 많이 소비했다"면서 "이번에도 덥다고 들었다. 미리 수분을 많이 보충하고, 선수들도 더운 곳에서 경기를 한 경험이 있기에 경험을 살려서 경기를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멕시코에 2연패하면서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독일이 스웨덴을 꺾으면서 실낱 같은 희망이 생겼다. 물론 독일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지난 월드컵 챔피언인 강팀이지만, 1%의 가능성이라도 잡겠다는 각오다.
주세종은 "항상 감독님이 말하는 것이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하는 것이 스포츠'라는 것이다. 우리에게 기회가 주어졌으니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독일이 분명 강한 팀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우리도 준비를 잘해서 경기에 나선다면 분명 좋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