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안철수, 깊고 긴 성찰의 시간 가지길…"

-개혁보수 대신 탈이념적인 민생 실용정당 표방
-안철수·유승민, 성찰의 시간 길게 가져야
-자유한국당과 헤쳐모여? 가능성 거의 없다
-대표? 나이가 아니라 생각이 젊어야…손학규 배제안해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6월 25일 (월)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관영 신임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 정관용> 지방선거 패배 이후에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바른미래당. 오늘 의원총회를 열고 새로운 원내대표로 김관영 의원을 선출했네요. 목소리 직접 들어봅니다. 김관영 신임 원내대표 안녕하세요.

◆ 김관영> 안녕하세요. 김관영입니다.

◇ 정관용> 이언주 의원과 경선해서 승리하신 거죠?

◆ 김관영> 네, 그렇게 됐습니다.

◇ 정관용> 승리 우선 축하드리고요.

◆ 김관영> 고맙습니다.

◇ 정관용> 아주 힘든 시기에 원내대표를 맡으셨는데 각오 한말씀.

◆ 김관영> 당이 정말 어려운데요.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저희가 창당하고 4개월이 됐는데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했습니다. 국민께서 매서운 회초리를 주셨다고 생각을 하고요. 저희가 이번 기회에 민생을 최우선하고 또 경제문제 해결하는 데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생산적인 국회를 만드는 데 리드를 해 나가서 당의 존재감도 확인을 시켜드리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선거 이후에 당의 정체성 확립이 우선시돼야 한다 이런 지적이 많았었는데 의원들이 난상토론을 해서 '탈이념적인 민생 실용정당'을 표방하기로 했다면서요?

◆ 김관영>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럼 그동안 쭉 써오셨던 개혁보수, 이건 이제 없어지는 겁니까?

◆ 김관영> 이제 개혁보수라는 말만 지금 굉장히 좀 난무를 하는데요. 사실은 저희 당 안에 그동안 개혁보수 세력뿐만 아니라 합리적 진보 내지는 합리적 중도 세력을 자임하는 세력들이 항상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저희 당의 색깔을 자꾸 보수,범보수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보수 쪽으로 몰고 가려고 하는 그런 성향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난상토론을 하면서 우리 당 안에 분명히 개혁보수세력과 합리적 진보세력이 같이 공존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 2개를 같이 포괄하는 의미에서 진보와 보수 양 극단을 배제하고 탈이념적인 민생 실용정당을 표방하자, 이렇게 의견을 모았던 겁니다.

◇ 정관용> 그러면 이제 언론에서 범보수로 바른미래당을 위치시키는 것에 반대하시는 겁니까?

◆ 김관영> 저는 찬성하지 않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그 보수, 진보의 구도에서 바른미래당은 딱 중도 이렇게 말하면 될까요?

◆ 김관영> 저희는 중도, 평균적으로 얘기하면 중도라고 표현을 해야 될 것 같고요. 저희 당은 합리적 진보세력과 개혁적 보수세력이 공존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해 주시면 정확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제 그동안 안철수, 유승민 이 두 분의 상징성이 워낙 컸는데 어찌 보면 중도나 새정치는 안철수식 트레이드 마크고 개혁보수는 유승민식 트레이드 마크였단 말이에요. 그럼 이번 오늘 소개해 주신 난상토론의 결론은 결국 안철수식이 이긴 겁니까?

◆ 김관영>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어느 한쪽 색깔로 저희를 하나로 규정하려고 하는 시도는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저희가 정책을, 당의 정체성을 낼 수 있는 정책을 고민해서 발표를 하면 그 정책이 어떨 때는 진보성향 어떨 때는 보수성향 이런 것을 띨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그것에 대한 사후적인 평가는 국민들께서 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당의 정체성 부분 여쭤봤고 이제 세력에 있어서는 조금 아까 언급한 유승민, 안철수계가 공천과정에서부터 사사건건 대립해서 지방선거 때문에 당내의 계파갈등이 더 심해졌다, 이런 지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김관영> 그런 지적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실제로 사실 보면 통상적인 정당에서 있을 수 있는 공천과정에서의 갈등 정도인데요. 저희가 특별히 합당한 지가 얼마 되지 않고 합당하면서 이제는 계파싸움 하지 않겠다. 또 우리가 정말로 하나 돼서 한번 해 보겠다 이렇게 얘기를 해놓고 얘기와는 다르게 계파싸움이 재현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거기에 국민들이 굉장히 실망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 부분에 관해서는 깊이 반성을 하고 앞으로는 이런 계파갈등이 아니라 정말로 바른정당 출신과 국민의당 출신이 하나 되고 화합되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야지만 우리 당의 살길이 열린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러면 안철수, 유승민 이 두 분의 역할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 김관영> 두 분이 일선에서 은퇴를 하시면서 각각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들의 향후 거취 문제를 포함해서 많은 성찰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당분간은 당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일각에서는 정계 은퇴 얘기까지 나오던데 그건 좀 심한가요?

◆ 김관영> 이제 그렇게 주장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고요. 안철수 대표의 많은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장점을 제대로 평가해 주시는 분이 있는 반면에 또 아쉬운 정치력이 아무래도 부족하다 또 이렇게 혹평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또 일부에서는 또 정계 은퇴까지도 말씀하시는데 저는 본인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가장 옳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본인 스스로가 그동안에 정계 입문한 이후 지금까지의 전체 과정을 깊이 성찰해 보겠다. 그리고 무엇이 부족한지를 꼼꼼히 챙겨보겠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저는 그런 성찰이 있은 후에 본인이 적절한 결정을 하고 또 국민들 앞에 말씀을 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혹시 미국에서 귀국한 후에 만나보신 적 있으세요?

◆ 김관영> 전화만 했습니다.

◇ 정관용> 어떤 생각 하고 계신지 혹시 들어보신 바 없습니까?

◆ 김관영> 구체적으로는 못 들어봤고요. 저는 어쨌든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좀 길게 가졌으면 좋겠다라는 저의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렸습니다.

◇ 정관용> 유승민 의원도 긴 성찰의 시간을 가질까요?

◆ 김관영> 저는 상당 기간 성찰의 시간은 가질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러나 유승민 대표께서는 현역 의원이시기 때문에 아무래도 당의 여러 가지 의원총회나 이런 데 필요하면 꼭 나오셔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오늘도 투표하는 과정에서 나오셨거든요. 그래서 그런 완전히 단절되기는 어렵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김관영 의원이 꽃다발을 받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 정관용> 조금 아까 개혁보수, 범보수 진영 이렇게 우리를 부르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하셨으니까 사실 다음에 준비했던 질문은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이 변화하면서 바른미래당하고 다시 헤쳐모여식으로 범보수 연합 정당이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 그런 시각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김관영> 그런 주장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고요. 특히 자유한국당 쪽에서는 자기들이 다수의 개혁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바른미래당과 뭔가 연대 내지는 합당을 하게 되면 새롭게 거듭 태어나는 하나의 계기가 아니냐라고 생각을 하면서 또 희망사항으로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세요. 그런데 저는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은 저희 당 스스로가 합당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초에 창당 정신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창당 가치를 실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은 하나가 되어서 열심히 한번 해 보자라고 하는 분위기가 저희 당 안에 충만하기 때문에 저희 당 스스로 자각하는 노력이 먼저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정관용> 자유한국당 개혁은 그나저나 잘 될까요?

◆ 김관영> 저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화장 정도는 가능하지만 근본적인 개혁은 쉽지 않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마는 또 지켜보겠습니다. 자유한국당도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개혁하고 새롭게 거듭나는 건 대한민국 정치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알겠어요. 이제 8월달 전당대회를 해서 새 지도부 당대표, 최고위원 등등을 구성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어느 분이 대표하시는 게 제일 좋을까요?

◆ 김관영> 글쎄요. 그건 제가 정할 문제는 아니고요. 당원들께서 정해 주실 문제이기는 한데 저는 지금 당이 혁신을 해야 되고 근본적인 변화를 해야 되는 시점인 것이 맞습니다. 특히 안철수 전 대표, 유승민 전 대표 두 분이 일선에서 물러나셨기 때문에 그 두 분이 당의 리더십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우리 당이 제대로 굴러간다. 그리고 더 단결해서 당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준다라고 하는 그런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당대표가 나오기를 희망하고... 또 앞으로 약 40일 정도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 기간 내에 당내의 많은 의견들이 모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손학규 전 대표 나오신답니까?

◆ 김관영> 글쎄요, 모르겠습니다. 제가 통화해 보거나 말씀 나눠본 적이 없기 때문에.

◇ 정관용> 김관영 원내대표께서는 젊고 강한 당을 만들겠다 이렇게 일성을 내뱉으셨는데 손학규 전 대표가 나서시는 것은 젊고 강한 거와는 조금 이미지가 다르고 어떻게 보세요, 그래서 그 대목은?

◆ 김관영> 제가 젊다라고 하니까 제가 40대니까 나이가 젊은 사람을 강조한 것이 아니냐 이렇게 말씀들을 하셔서 제가 이 젊다라는 의미는 생각이 젊은 것이다, 그리고 유명한 어떤 시인도 얘기했지 않습니까? '청춘이라고 하는 것은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의 정도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 연세에도 불구하고 젊은 생각을 가지고 있고 개혁 의지가 강하시다면 누구나 도전해 볼 일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또 판단은 최종적으로는 당원들께서 해 주실 일이기 때문에.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김관영> 감사합니다.

◇ 정관용>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 김관영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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