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열광하는 순수한 축구 대제전이 막말과 인종차별의 오욕으로 더럽혀지고 있다.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개최국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A조 1차전 경기를 시작으로 60억인의 축제 2018 러시아월드컵의 서막이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미 수년전부터 'NO TO RACISM'이라는 인종차별 방지 캠페인을 꾸려 차별적인 행동을 근절하고 무엇보다 경기장 내 정치적 행동과 인종차별을 엄격히 금지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FIFA의 노력에도 인종차별과 정치적 퍼포먼스는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한국시각) 독일과 멕시코의 F조 1차전에서 멕시코 관중은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에게 '푸토'(PUTO)라는 동성애 비하 구호를 외쳤고 이에 대한 책임으로 멕시코 축구협회가 FIFA로부터 1만 스위스프랑(약 1112만원) 벌금을 부과받았다.
또 지난 19일 조별리그 F조 일본과 콜롬비아의 경기 직후 한 콜롬비아 남성 무리가 일본인 여성에게 스페인어로 "나는 매춘부"라는 말을 유도해 SNS 계정에 올리기도 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즉각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일본 정부에도 공식 사과했다.
C조 조별리그 2차전 덴마크와 호주전에서는 덴마크 축구 팬들이 호주 응원단에 매너없는 행동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경기 당시 덴마크 관중들은 호주 팬들을 향해 물건을 던지는 소란을 피웠고성차별주의 구호가 쓰인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에 FIFA는 덴마크 축구협회에 책임을 물어 벌금 2만40달러(약 2230만원)를 부과했다.
이밖에도 마라도나의 동양인 비하 제스쳐,일본의 욱일기 논란, 독일 코치진이 스웨덴 코치진에게 벌인 과한 승리 세리머니 등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이 하루 걸러 봇물터지듯 나오고 있다.
FIFA는 인종차별과 정치적 퍼포먼스를 지양해야 한다고 하지만 솜방망이 처벌에 불과한 벌금 수준으로는 미온적 대처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한다.
전세계 60억의 축구 대제전이 이제 겨우 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FIFA를 비롯해 선수,스텝,관중들의 더 성숙한 의식이 절박하게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