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베일 벗은 하반기 최고 기대작 뮤지컬 '마틸다'

[노컷 현장] 뮤지컬 '마틸다' 제작발표회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마틸다' 제작발표회에서 마틸다 역을 맡은 아역배우들이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와우!" 자기 소개를 할 때도, 사진을 찍을 때도 배우 최정원을 필두로 배우들은 "와우!"를 외쳤다.

최정원은 "뮤지컬 '마틸다'는 '와우!' 한 마디로 설명이 충분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럴만하다. 2016년 한 언론사가 조사한 한국에 들여오고 싶은 해외 뮤지컬 1위로 꼽힌 뮤지컬 '마틸다'.

때문에 올해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혀왔던 뮤지컬 '마틸다'가 오늘에서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25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뮤지컬 '마틸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그동안 제작 소식과 공연 날짜만 알려지고, 배우 캐스팅 등은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던 만큼 이날 제작발표회 자리는 언론의 취재 경쟁으로 뜨거웠다.

'마틸다'는 139년 전통의 영국 최고 명문극단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가 뮤지컬 '레미제라블' 이후 25년 만에 제작한 뮤지컬이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아동문학가이자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친숙한 작가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똑똑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어린 소녀 마틸다가 부모와 학교 교장의 부당함으로부터 온전히 제 힘으로 벗어나, 진정한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 당돌한 매력 뽐낸 마틸다 4명… 황예영, 안소명, 이지나, 설가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마틸다' 제작발표회에서 마틸다 역을 맡은 아역배우들이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캐스팅의 주인공 마틸다 역은 황예영, 안소명, 이지나, 설가은이 맡았다.

600명이 넘는 경쟁자를 제치고 선정된 4명의 아역 배우는 이날 또렷한 발성과 빼어난 음감으로 뮤지컬 마틸다의 넘버 'Naughty'를 선보이며, 마틸다로서의 당찬 매력을 뽐냈다.

마틸다는 A4 한 페이지가 넘는 긴 독백을 연기력으로 소화해야 하는 어려운 역할이다.

제작사에 따르면, 이 4명은 진지함과 고도의 집중력으로 심사위원을 매료시켜 만장일치로 선발됐다고 한다.

뮤지컬 첫 데뷔인 황혜영은 "뮤지컬이 뭔지도 몰랐는데, 해 보니 너무 재미있다. 오디션은 어렵고 힘들었는데,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즐겁다. 지금도 연기하는 건 어렵고 힘들 지만 (공연이 오르는) 두 달 뒤에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역시 뮤지컬 첫 데뷔인 설가은은 "노래와 연기를 같이하는 게 어렵지만, 선생님께 배워나가며 점차 할해가게 된 것 같다'며 열심히 연습해서 잘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마틸다’ 제작발표회에서 출연배우들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경쟁률이 심했던 것은 마틸다 역뿐만이 아니었다. 8개월간 진행된 오디션에서 1800여 명이 지원했고, 경쟁을 통해 마틸다 포함해 46명만 선발됐다.

마틸다 4명, 아역 앙상블 16명, 주조연 성인배우 9명, 앙상블 성인배우 17명이다.


마틸다를 괴롭히는 교장 선생님 미스 트런치불 역에는 배우 김우형과 최재림이 캐스팅됐다. 남성인 이들은 여성 연기를 선보여 기대를 모은다.

딸 마틸다의 천재성을 보지 못하는 허영덩어리에 백치미 가득한 미세스 웜우드 역은 배우 최정원과 강웅곤이 맡았다.

이밖에 마틸다의 따뜻한 조력자 허니 선생님은 출산 후 돌아온 배우 방진의와 박혜미가 열연한다.

해외 협력 프로듀서인 닉 에쉬튼은 "한국 배우들만큼 훌륭한 배우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처음이었다"고 극찬했고, 협력 안무가인 톰 호그슨은 "본인 능력의 150%를 보일 수 있는 분들을 찾고자 했고, 그런 배우들과 함께 하게됐다"고 평했다.

◇ 비영어권 최초 공연 … 해외 스태프도 만족한 번역 작업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마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미세스 웜우드 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최정원(오른쪽)과 에릭 역을 맡은 성주환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뮤지컬 '마틸다'는 아시아 최초, 비영어권 최초로 공연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지영 연출은 "해외 라이선스 작품의 가장 중요한 점은 번역과 윤색이다. 원작의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며 정서상 거리감을 최소화해야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번역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로얄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해외 총괄 프로듀서 루이즈 위더스도 "'마틸다'는 이야기와 언어(영어)의 성격 자체가 철저한 작업을 요구하기해 번역이 매우 중요했다"며 "이 작품의 번역을 위해 100시간을 넘게 작업한 김수빈 번역가와 신시컴퍼니에 감사하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이지영 연출은 "특히 '마틸다'는 영어만의 특수한 이슈를 작품에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스쿨송의 경우 저를 포함해 공연을 보고 온 분들이 이 노래를 한국어로 어떻게 고쳐낼 것인지 가장 궁금해했다"고 전했다.

이어 "스쿨송은 일명 알파벳송이라고 불릴만큼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재치 있게 엮은 노래이다. 무대에서는 가사에 맞춰 해당 알파벳이 등장하는데, 비영어권에서처음 올리는 공연이라 어떻게 고칠지가 관건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알파벳도 넣으면서, 알파벳에 맞는 소리와 우리말을 찾아넣어야 했고, 김수빈 번역가가 재미있는 가사를 만들어냈다. 이것을 본 해외 스태프들이 전 세계 어디에서도 '마틸다'를 할 수 있겠다고 안심했을 정도이다"고 자평했다.

◇ "신시컴퍼니 창단 30주년 기념…한국 뮤지컬계 저변 확대 꿈꾸며 제작"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마틸다' 제작발표회에서 출연배우들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뮤지컬 '마틸다'는 신시컴퍼니가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야심차게 준비한 공연이다.

한 공연 단체가 30년간 지속적으로 작품을 만들고 명맥을 이어간다는 것은 한국의 척박한 공연 시장에서는 실로 어려운 일이다.

박명성 총프로듀서는 "30주년 기념 작품으로 '마틸다'를 선택한 이유는 뮤지컬계 저변 확대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빌리 엘리어트'와 마찬가지로 아역이 주인공이다. 이는 어린이부터 장년층까지 관객의 세대 폭을 전 연령대로 넓히는 미래 지향적인 작품을 해보자는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화적 상상력을 품은 무대와 의상, 감탄은 연발하게 만드는 연출과 안무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초연인만큼 '마틸다'가 성공할 수 있게 많은 지지와 후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뮤지컬 '마틸다'는 8개월에 걸친 배우 오디션, 연습실 총9개를 사용하는 10주간의 연습실 연습과 5주간의 무대 리허설, 4주간의 무대 셋업, 9회의 프리뷰를 통해 어느 공연보다도 완벽하게 준비된 모습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오는 9월 8일부터 2019년 2월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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