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근호 (축구선수)
이번에는 축구 얘기 좀 해 보겠습니다. 여러분, 어떻게 보셨어요? 우리 월드컵 대표팀 멕시코에게도 패했습니다. 2전 2패 조 최하위. 물론 멕시코전에서는 전보다 좋은 경기력 보여줬고요. 또 최선을 다한 뒤에 눈물 흘리는 모습에 많은 분들이 격려를 했습니다마는 누구보다 이 상황을 보는 이 선수의 심경이 궁금해서요. 저희가 연결을 좀 해 보려고 합니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대표팀에 참여하지 못하고 러시아 현지에서 경기 해설을 하고 있는 선수죠, 울산 현대 이근호 선수 러시아 현지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근호 선수 안녕하세요.
◆ 이근호> 네, 안녕하세요. 이근호입니다.
◇ 김현정> 우리 멕시코전 얘기 하기 전에 조금 전에 끝난 일본과 세네갈 얘기부터 해야겠어요. 2:2 무승부. 일본이 지난번에는 콜롬비아 이기더니 이번에는 세네갈과 무승부. 아시아 팀 중에 유일한 무패 행진. 어떻게 보고 계세요, 이근호 선수?
◆ 이근호> 네. 2:2로 무승부 됐고요. 경기 시작 전에는 세네갈이 우세할 거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그래도 일본 선수들 끝까지 포기 안 하고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가져가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면서 좀 복잡한 심정이었습니다, 보면서요.
◆ 이근호> 첫 경기에서도 빠른 상대편의 퇴장으로 인해서 운도 좀 따랐던 것 같고요. 그리고 일본 자체도 지금은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 김현정> 실력도 좋아진데다가 운이 따르면서 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 들어요.
◆ 이근호>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이런 상황에서 그 전날 밤 치러진 우리와 멕시코의 경기는 이근호 선수, 어떻게 보셨습니까?
◆ 이근호> 결과가 우선은 좀 안타깝기는 한데요. 그리고 제가 운동장 현지에서 관중석에서 열심히 응원하면서 봤는데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한 것은 제 눈에도 보였고요. 그런 모습들이 조금 저한테는 짠하게도 느껴졌는데 페널티킥이나 두 번째 오심. 어떻게 보면 오심으로 느껴질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조금 안타깝게 느껴졌던 건 사실입니다.
◇ 김현정> 지금 그 두 번째 골이요, 후반 21분에 기성용 선수가 공격을 하다가 패스가 끊기면서 역습을 맞았고. 그게 골로 이어져서 두 번째 골이 나온 건데. 이근호 선수, 이거는 명백한 오심 아니에요? 기성용의 종아리를 아주 뭐 고의적으로 냅다 찬 거 아닙니까?
◆ 이근호> 저도 파울로 봤는데요. 이게 참 VAR이라는 시스템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적용이 되지 않은 거에 대해서는 안타깝고. 분하기도 하고. 이런 것들이 왜 우리 팀에게는 적용이 되지 않았는지 분명히 1차전에서는 우리가 또 VAR로 PK를 주는 일이 있었잖아요. 그런 부분이 2차전에는 우리한테 악영향을 끼치면서 좀 그런 부분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 김현정> 우리 축구 협회가 두 번째 오심에 대해서는 항의 서한을 보내기로 지금 결정을 했다고 하는데. 그 VAR 시스템이라는 거. 이번에 처음 적용이 됐습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돌리고 어떤 때는 뭐 봐달라고 해도 보지도 않고 이 기준이 뭐예요, 도대체?
◇ 김현정> 그래요. 이번 대회 여기저기서 지금 오심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이 상황. 멕시코전 끝난 후에 신태용 감독이 기자회견 했는데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근호, 권창훈, 염기훈, 김민재 이런 선수들 부상만 안 당했어도 손흥민을 외롭게 하지는 않았을 텐데 아쉽다." 이 말 듣고 진짜 아쉬울 사람들은 부상당한 선수 본인들 아닌가 싶은데... 이근호 선수 어떠세요?
◆ 이근호> 뭐 우선은 대표팀에 같이 함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렇게 못한 거에 대해서는 조금 안타까웠고요. 그리고 또 괜찮을 줄 알았는데 막상 또 직접 보니까 조금, 좀 가슴이 아리는 것도 없지 않은데.
◇ 김현정> 가슴이 아리죠.
◆ 이근호> 그래도 결과가 좀 더 좋았으면 좀 덜했을 텐데 결과가 안 좋아서 안타까운 마음이고요. 또 우리 선수들과 얼마 전까지 같이해 왔기 때문에 더 좀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지금.
◇ 김현정> 누가 제일 안타까워요, 그중에서도? 너무나 다 잘하는 선수들인데 저 친구는 정말 지금 기량이 100% 안 나오네, 정말 안타깝다 싶은 선수는 누구입니까?
◆ 이근호> 두 선수가 떠오르는데요. 우선 기성용 선수가 2차전 때도 엄청 너무 큰 부상을 당했는데 그거를 또 절뚝이면서 끝까지 뛰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안쓰러웠고요. 그리고 또 한 선수는 지금 많이 여론에서 질타를 받고 있는 장현수 선수가 떠오르는데. 안타깝기도 하고 좀 많은 생각들이 오가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장현수 선수, 결정적인 실수를 하기는 했어요. 하기는 했는데. 지금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비난 글이 폭주할 정도의 상황. 선수, 동료이기 전에 선배로서는 어떤 생각이 드세요?
◆ 이근호> 아무래도 지금까지 열심히 또 준비를 한 모습을 제가 옆에서 많이 봐왔고 또 누구보다도 의욕적으로 이번에는 잘해 보려고 했는데 또 지금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참 그런 부분에서는 많이 안타깝고요. 또 만약 옆에 있었다면 좀 더 위로를 해 주고 좀 더 힘이 되어 줬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조금 미안하고. 뭐 아무튼 그래도 지금 한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마지막에라도 명예 회복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현정> 명예 회복했으면. 국민들께 이런 비난 분위기에 대해서 선수로서 하실 말씀이 있으실지 모르겠어요. 특히 장현수 선수 관련해서. 지금 굉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어서 말이죠.
◆ 이근호> 국가대표 대표팀이라는 게 그만큼 쉬운 자리가 아닌 거고. 우리 선수들이 그만큼 더 잘해야 되고 더 강해져야 되고 그런 것들이 사실인 것 같아요. 이런 부분들도 이겨내고 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고 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좀 더 마지막까지 힘을 실어주신다면 선수가 정말 힘들고 어려울 때 팬분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용기가 되거든요, 이게 또.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아직 부족하고 실수도 많았지만 끝까지 한번. 한 번 더 힘을 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이근호 선수. 해설자로 지금 러시아에 가 있습니다. 이근호 선수 만나고 있습니다. 다시 경기 얘기로 돌아가서 같은 포지션인 선수가 문선민, 이승우 선수예요. 둘 다 한참 어린 후배들인 거죠?
◆ 이근호> 많이 어리고요. 문선민 선수, 정말 열심히 해 주고 제가 볼 때는 자기 기량의 100% 이상 해 줬다고 저는 판단을 하거든요. 그래서 정말 좋은 모습 보여준 것 같고. 또 이승우 선수는 1차전에서도 기죽지 않고 정말 자기 역할 잘해 주는 모습 보면서 그래도 잘하고 있다고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 김현정> 전반적인 성적은 안 좋지만 그런 좀 희망들, 뭐 보석들을 발견한 건 있어요, 조연우 골키퍼도 그렇고.
◆ 이근호> 맞습니다. 조현우 선수도 그렇고 이번 기회에 정말 좋은 역할을 보여준 것 같고 선민이라든지 이승우 선수도. 좋은 역할 보여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2패를 안게 되면서 조금 어려워진 건 사실이지만 아직 완전히 끝난 건 아닙니다, 여러분. 물론 쉬운 건 아니지만 독일을 (2점 차 이상으로) 이기고, 멕시코가 스웨덴 이기고. 그러면 16강 가능성이 남아 있는 거죠?
◆ 이근호> 16강 가능성은 남아 있고요. 뭐 다들 아시다시피 쉬운 상대는 아닌데... 뭐 제일 중요한 게 정신적인 회복인데 자신감이 제일 중요할 것 같고요. 우리가 1차전에는 무기력하게 패했지만 2차전 때 우리가 그래도 우리 것을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를 해서 준비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남아 있는 독일전. 쉬운 예상은 아니겠습니다마는 스코어 예상이 가능할까요?
◆ 이근호> 저는 우리 대한민국이 1:0으로 이긴다고 하고 싶고요.
◇ 김현정> 1:0.
◆ 이근호> 우리 수비수들이 끝까지 투혼을 펼쳐서 무실점으로 막아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현정> 저도 1:0에 우리 이근호 선수와 함께 걸어보겠습니다. 희망 걸어보고. 사실은 2골차가 나야 더 이게 경우의 수 안 따지고 올라갈 수 있는 거기는 한데.
◆ 이근호> 맞습니다.
◇ 김현정> 저도 1:0 이근호 선수와 함께 걸어보고 나머지는 경우의 수에 맡겨보는 걸로. 이 정도로 하고요. 이근호 선수, 해설도 지금 잘하고 있어요. 즉석밥 비유라든지 이런 것들 기가 막히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 이근호> 우선 제가 전문 해설사가 아니기 때문에 뭐 편하게 하고 싶은 말 하라고 맡겨주시다 보니까 그렇게 여러 말들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편하게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축구 연습하듯이 해설도 공부를 하시는 거예요?
◆ 이근호> 뭐 처음에는 이렇게 준비를 많이 해야 되는지 몰랐는데 옆에서 아나운서분들이나 해설위원들 보니까 준비를 엄청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선수들의 정보라든지 경기는 진짜 엄청 많이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것도 다 연습을 하고 하는 거군요. 이근호 현직 선수도.
◆ 이근호> (웃음) 피해를 주면 안 되기 때문에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그라운드에서 뛸 수는 없기 때문에 안타깝습니다마는 또 이번 기회에 이근호 선수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게 팬들로서는 그것도 또 흥미로운 얘기기는 해요. 얼른 회복하셔서 전처럼 좋은 활약 해 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이근호>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러시아에서 이번에는 부상 때문에 뛰지는 못하고 해설자로 참여했습니다. 이근호 선수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